ⓒ뉴시스
ⓒ뉴시스

【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30세 미만 남성 중 모더나 접종자가 화이자 접종자보다 심근염 발생률이 5배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가운데, 방역 당국은 상황을 좀 더 예의주시하기로 했다.

황경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예방접종기획팀장 12일 기자단 백브리핑에서 최근 공개된 모더나 백신이 화이자보다 상대적으로 심근염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와 관련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앞서 모더나 사는 전날 자사 백신이 다른 백신들보다 심근염 위험성이 높다고 인정했다. 폴 버튼 모더나 최고의학책임자(CMO)에 따르면 모더나 백신을 접종한 12세~29세 남성의 심근염 발생 비율이 인구 10만명 당 13.3명이다. 이는 화이자 2.7명보다 약 5배 높은 수치다.

다만 부스터 샷(3차 접종) 접종자에게서는 아직까지 심근염이 발생한 사례는 없다고 전했다.

유럽은 지난 7월 청소년에 대해 모더나 백신 투여를 승인한 바 있으나, 핀란드와 스웨덴 등 일부 북유럽 국가에서는 심근염 발생을 우려해 30세 이하 접종을 멈췄다.

현재 국내에서는 18세 이상에 국민에 대해서만 모더나 백신 접종을 허용하고 있다. 12∼17세 아동·청소년들은 화이자 백신만을 접종할 수 있다.

하지만 위와 같은 연구 결과가 공개되면서 국내에서도 연령 제한이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으나, 방역 당국에서는 우선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황 팀장은 “북유럽에서는 이미 30세 미만 접종을 제한한 바 있다. 당시에도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국내 발생사례나 해외 연구, 해외 동향을 충분히 확인한 후 전문가들과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아직 충분한 자료가 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보고 전문가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