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PE 4% 지분 확보…사외이사 추천권
우리금융,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전망

ⓒ우리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투데이신문 이세미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지분 매각 낙찰자 선정과 함께 23년 최대 숙원인 완전 민영화를 이루게 되면서 향후 경영 전망과, 사외이사 추천권을 확보한 유진 프라이빗쿼티(PE)의 역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22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이하 공자위)를 열고 우리금융지주 잔여 지분 매각 낙찰자로 유진PE, KTB자산운용 등 5개사를 최종 선정했다.

정부는 지난 9월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를 통해 보유하고 있던 우리금융지주 15.13% 가운데 9.33%를 민간에 매각한다고 공고한 바 있다. 

최대 지분 낙찰자는 우리금융지주의 4%의 지분을 확보한 유진PE로, 예보가 입찰 과정에서 약속한 신규 사외이사 추천권을 부여받게 됐다. 이밖에 KTB자산운용이 2.3%를, 얼라인파트너스컨소시엄, 두나무, 우리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 등도 각각 1%씩의 지분을 받았다. 

우리금융의 최대 주주였던 예보의 지분은 5.8%로 낮아지고 최대주주 자리는 우리사주조합(9.8%)에게 돌아간다. 이어 국민연금(9.42%)이 2대 주주가 되고 △IMM PE(5.57%) △유진PE(4.00%) △푸본생명(3.97%) △한국투자증권(3.77%) △키움증권(3.73%) △한화생명(3.16%)이 사외이사 추첨권을 1개씩 보유한 과점 주주로 지배구조가 재편될 전망이다.  

이번 매각은 금융위가 지난 2019년 발표한 ‘우리금융 잔여지분 매각 로드맵’에 기반해 추진됐다. 정부는 예보가 보유한 잔여지분 17.25%를 분산 매각해 우리금융의 완전 민영화를 마무리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정부는 1998년 우리은행의 전신인 옛 한빛은행을 비롯해 평화은행, 광주은행, 경남은행, 하나로종금 등 부실 금융사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공적자금을 투입, 우리금융 주식 100%를 확보한 바 있다.  

매각이 완료되면 우리금융지주 설립 과정에서 투입된 공적자금 12조8000억원 중 12조3000억원 가량을 회수, 회수율은 96.6%까지 오를 전망이다. 여기에 정부 소유분에 해당하는 예보 잔여지분 5.8%를 주당 1만193원 이상으로 매각하면 우리금융에 투입된 공적자금은 전액 회수될 것으로 보인다. 

또 우리금융이 민영화 되면 경영자율성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다른 사업 부문의 인수합병을 통해 다양한 성장 전략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과 보험 등 그동안 진출하지 못했던 비은행 사업 부문을 확장해 미래 성장 동력을 새롭게 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지주 손태승 회장 역시 지난달 비은행 부문 3개 자회사 통합이전 행사에 참석해 “그룹 출범 4년 차인 내년에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와 기존 비은행 자회사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추진하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업계 내외에서는 사외이사 추천권을 확보한 유진PE의 역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진그룹 계열 사모펀드인 유진PE는 우리금융지주의 4%의 지분을 확보했다. 앞서 예보는 지분 매각 계획을 발표하며 4% 이상 지분을 확보한 대규모 투자자에게 사외이사 추천권을 부여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사외이사는 회사의 업무를 집행하지는 않지만 임원후보추천위원회 등 주요 사안을 결정하는 위원회에 참여해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우리사주조합과 국민연금 역시 대주주지만 사외이사 추천 권한은 없어 유진PE의 역할이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유진PE가 추천하는 사외이사 1명은 2022년 1월에 개최될 예정인 임시주총을 통해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우리금융 이사회는 현재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5명, 비상임이사 1명이다. 내년 주총 이후에는 유진PE의 추천으로 사외이사가 6명으로 증가하고, 예보와 우리금융간 협약서에 따라 비상임 이사가 사라질 예정이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