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예정가 초과 제시 투자자 7개사, 최대매각물량 대비 1.73배

ⓒ우리금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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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이세미 기자】 우리금융지주 지분 인수전에 9개 회사가 최종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이하 공자위)는 전날 오후 5시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매각을 위해 입찰제안서를 접수한 결과 총 9곳이 제출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8일에 마감한 투자의향서(LOI) 접수에 참여했던 18곳 중 절반이 본입찰에 응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분 인수 후보자는 두나무, 호반건설, 한국투자금융지주, 하림, 유진PE, 우리사주조합 등이며 예비 입찰에 참여했던 KT는 인수 의사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공자위에서 사전에 의결한 예정가격을 상회하는 입찰제안은 총 7개사로 투자자, 최대매각물량(10%) 대비 1.73배로 파악됐다. 공자위는 이들 투자자를 대상으로 오는 22일에 입찰가뿐만 아니라 비가격 요소를 반영해 최종 낙찰자 선정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매각 물량은 우리금융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 잔여지분 15.13%(약 1억1015만9443주) 중 최대 10%(7280만6055주)다. 최소입찰물량은 매각대상지분의 1%, 최대입찰물량은 매각대상지분의 10%다. 낙찰자 선정에는 금융산업 발전 기여도, 민영화 로드맵 이행 계획 등 비가격 요소도 평가대상에 포함된 상황이다.

금융업계에서는 예보가 10%의 지분은 3~4곳에 매각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4%씩 2곳, 1%씩 1~2곳에 매각하는 방식이다. 현행 금융지주회사법상 ‘비금융주력자’는 금융회사 지분 4%까지만 보유할 수 있으며 보유 지분이 4%를 초과하면 금융당국의 대주주 자격 심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예보 외에 우리금융의 주요 주주는 국민연금(9.80%), 우리사주조합(8.44%), IMM PE(5.62%), 푸본현대생명(4%), 한국투자증권(3.77%), 키움증권(3.76%) 등으로 구성됐다.

공자위는 특히 이번 매각과 관련해 4% 이상 지분을 취득한 대규모 투자자에게 인센티브로 부여되는 ‘사외이사 추천권’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금융사 경영에 참여할 수 있게 했다.

이번 입찰은 정부의 우리금융 민영화 계획에 따른 조치다. 정부는 최대주주인 예보의 우리금융 잔여지분 17.25%를 지난해 상반기부터 3년간 최대 10%씩 분산 매각해 내년 우리금융의 ‘완전 민영화’를 계획했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지분 10%를 민간에 넘기면 우리금융의 민영화가 사실상 현실화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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