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플<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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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청년 실업률은 국내 총 실업률의 2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체 실업률이 낮아진다고 해도 청년들의 상대적 박탈감 또는 경제적 열패감이 가라앉지 않는 이유다. 실제 2021년 상반기 청년 체감 실업률은 25.4%까지 치솟아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국내에 좋은 일자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대기업은 물론 중견, 중소기업에서도 일자리 창출과 직원 재교육에 있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곳들이 있다. 또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직접 창업에 나서는 청년들도 있다. <투데이신문>은 청년들이 눈여겨 볼만한 기업들의 채용 정보를 재정리 하는 한편, 우수한 창업 사례를 소개하기 위해 온라인 박람회를 기획했다.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게임 개발사 네오플은 ‘We make wonders!’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있다. ‘멋진 사람들이 멋진 것을 만들어 낸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사명 네오플에는 ‘새로운 사람(NEO + PEOPLE)’과 ‘새로운 즐거움(NEO + PLEASURE)’이라는 의미가 중첩돼 있어 회사가 목표로 삼고 있는 가치를 짐작케 한다. 

2001년 창립한 네오플은 그동안 ‘캔디바’, ‘던전앤파이터’, ‘사이퍼즈’ 등 인기게임을 개발해왔다. 이중 던전앤파이터는 네오플이 만들어낸 가장 ‘멋진 것’ 중의 하나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국내 대표 게임기업 넥슨의 계열사이기도 한 네오플은 중견기업으로 분류되지만 대기업 못지않은 실적과 사내 복지를 자랑한다. 지난해에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여파로 실적이 주춤했지만 2019년만까지만 해도 매출과 당기순이익 모두 1조원을 넘기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고용노동부가 선정한 ‘2021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 중견기업 33곳 중 1곳으로 이름을 올렸다. 노동부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한 기업의 성과를 격려하기 위해 2018년부터 일자리 으뜸기업을 선정해왔다. 일자리 으뜸기업으로 인증 받기 위해서는 국민 추천을 비롯해 현장실사, 노사단체 의견수렴, 선정심사위원회 심사 등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만 한다. 

네오플을 일자리 으뜸기업에 추천한 곳은 제주도청이었다. 네오플은 최적의 근무환경 조성과 넥슨컴퓨터박물관 등의 사업 추진을 위해 2015년 제주도로 이전했다. 제주도청에 따르면 네오플의 재충전 휴가제도, 가족 돌봄 휴직, 단축근무, 생활안정지원금 등의 복지가 이번 선정 과정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 2019년 대비 2020년 고용인원이 20.8% 증가해 지역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점도 플러스 요인이 됐다.

실제 네오플은 지난해 9월 프로그래밍, 그래픽, 사업, 기술지원, 웹 등 다양한 직군에서 세 자릿수 규모의 대대적인 공개채용에 나선 바 있다. 특히 IT 전문인력 유치에 대한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자 2021년 초 직원들의 연봉을 800만원씩 일괄 인상하고 초임 연봉도 개발직군 5000만원, 비개발직군 4500만원으로 상향 책정 했다. 비슷한 시기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전 직원에게 아이폰 12를 지급한 것도 동종업계의 부러움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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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플의 사옥이 제주도에 있다는 점은 취업준비생들의 눈길을 끄는 요인 중 하나다. 제주 외 지역에서 거주하는 경우, 생활 거점을 옮기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도심 생활과는 전혀 다른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다. 네오플에 재직 중인 한 직원은 “회사가 제주도에 있는 만큼 근무 외 시간이 더욱 특별해진다. 혼자 드라이브를 즐기거나, 가족과 가까운 바다에 놀러가 시간을 보내고, 이를 통해 다시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온전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회사 역시 제주도로 넘어오는 직원들을 위해 다양한 복지정책을 마련해 놓고 있다. 먼저 제주 외 지역에서 채용된 직원에게는 사택 또는 주거비를 지원, 거주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또 사내 식당에서는 조·중·석식을 제공, 혼자 사는 직원들의 식사 문제도 배려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항공마일리지 지급, 복지포인트 지급 등의 혜택도 주어져, 사회 초년생에게는 제주생활을 즐기며 목돈을 모으기 좋은 직장으로 꼽힌다.   

사내 어린이집 ‘도토리소풍’ 제주원도 국내 최고수준의 시설과 프로그램을 자랑하고 있어 청년 취업자들이 미래를 설계하기에도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도토리소풍’ 제주원은 직장보육지원센터 우수보육 프로그램 공모전에서 ‘공간환경디자인 분야’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자녀들은 자연친화 어린이집으로 조성된 이곳에서 계절의 변화를 직접 체험하는 소중한 기회를 갖는다. 또 네오플은 기업의 특성을 살린 유아 코딩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서 어린이집 때문에라도 회사를 그만둘 수 없다는 농담이 오가기도 하는 이유다. 

이밖에도 네오플은 제주도청과 다양한 협업을 통해 지역 내에서도 좋은 이미지를 남기고 있다. 특히 지난 2016년부터 시작한 ‘네오플 제주아카데미’는 게임 관련 교육 커리큘럼 제공을 넘어 자체 인재 발굴의 주요한 통로로 자리 잡고 있다. 아카데미에 참여하는 교육생들에게는 왕복 항공권과 숙소, 식사 등이 제공되며 3개월 교육 후에는 우수 성과자에 대한 인턴 기회 및 정직원 전환 검토도 이뤄진다. 실제 최근 3년 동안 아카데미에 참여한 수강생 중 절반 이상이 정규직으로 근무 중이다. 

네오플 관계자는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지역 사회와의 상생에 힘쓰고 있다”라며 “네오플은 지역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방안을 지속해서 고민 중이다. 앞으로도 제주 지역 주민들과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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