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CXO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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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쟁 발생 우려가 깊어지는 가운데 국내 기업 12곳이 현지에 진출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크라이나 시장 자체는 낮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전쟁이 발발할 경우 국제 유가에 의한 악영향이 예상돼 예의 주시가 필요하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16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국내 72개 대기업집단을 대상으로 조사한 우크라이나 해외법인 현황에 따르면 2020년 말 금융감독원 공시 기준 6개의 그룹이 현지에 12개 법인을 세워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포스코와 LG가 각각 3곳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과 GS가 2곳, 현대자동차와 한국타이어가 1곳씩 우크라이나에 법인을 세운 것으로 조사됐다. 

포스코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100% 지분을 보유한 포스코인터내셔널 우크라이나가 진출해 있다. 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싱가포르에 세운 지주회사 격 투자사 그레인 터미널 홀딩을 통해 하역서비스 업체와 곡물터미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LG는 LG전자가 100% 지분을 보유한 ‘엘지 일렉트로닉스 우크라니아가 사업을 영위 중이며 LG 그룹 광고 지주회사격인 지투알의 지투알 우크라이나가 진출해 있다. 

삼성은 네덜란드 소재 기업 삼성 일렉트로닉스 베네룩스를 통해 현지 전자제품 판매업을 담당하는 삼성 일렉트로닉스 우크라이나 컴퍼니를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계열사인 제일기획도 제일 우크라니아라는 광고 회사를 현지에 세웠다.

GS그룹은 GS건설을 최대주주로 ‘GS E&C Ukraine’와 ‘CHERVONA GORA EKO’ 등 2개 회사를 통해 건설 사업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는 국내 계열사인 로템에스알스에서 철도 유지 보수 전문 기업 로템 에스알에스 우크라이나를 갖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한국 타이어 유럽 홀딩스를 통해 한국 타이어 우크라이나를 설립했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 “단순히 해외법인 숫자만 놓고 보면 우크라이나는 아직까지 국내 대기업들이 다른 유럽이나 동남아 국가들보다 시장성을 크게 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소장은 그러나 “국내 대기업에 보는 시장과 달리 우크라이나는 석유와 천연가스 등 천연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에 실제 전쟁이 일어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될 경우 국제유가 등에도 영향을 미쳐 국내 기업들이 악영향을 입을 수 있다는 점에서 예의 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다”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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