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A, 자동차부품업계 현장 애로해소 위한 대정부 건의
주52시간제 보완‧유동성 지원 확대‧미래차 전환 지원 촉구

자동차 공장. ⓒ뉴시스

【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자동차부품업계가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의 전환 속도가 빨라지면서 비상이 걸린 가운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와 반도체 수급난이라는 삼중고를 겪고 있다며 정부에 주52시간제 보완 및 유동성 지원 확대 등을 촉구했다.

자동차산업연합회(KAIA)는 최근 부품업계와 3차례 간담회를 갖고 이들의 애로 해소를 위한 건의서를 마련해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 중소기업벤처부, 고용노동부, 금융위원회 등에 전달했다고 3일 밝혔다.

자동차부품업계 간담회는 지난 1월 14일 한국지엠 협력사(6개사)를 시작으로 같은 달 25일 반월·시화공단 부품사(9개사), 지난 2월 8일 현대자동차·기아 협력사(9개사)와 차례로 진행했다.

부품업체들은 간담회에서 “당초 지난해 생산 회복을 기대했으나, 코로나19에 이은 반도체 부족 심화에 따라 완성차의 생산회복이 지연되면서 부품업체들도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지난해 12월 결산 상장사 82개사 연결재무제표(대규모는 만도, 케이씨씨글라스, 현대위아)를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적자기업수가 작년 1분기 18개사에서 3분기엔 35개사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품업계의 구체적 애로사항은 ▲외국인 근로자 인력난 ▲주 52시간제로 인한 근로자 소득 감소 및 투잡으로 인한 안전사고 위험성 증가 ▲코로나19 상황이 반영되지 않은 기업평가로 인한 대출 어려움 ▲내연기관 중심 업체에 대한 금융권의 기존 대출금 회수 ▲미래차 투자 및 인력재편 어려움 ▲유류비 증가로 인한 물류비 부담확대 등이었다.

이에 KAIA는 정부에 ▲업종·기업 규모별 주52시간제 차등적용 ▲외국인 근로자 취업활동 기간 1년 한시 연장 적용 대상 확대 ▲제조업 한해 코로나19 확진자 격리기간 단축 ▲미래차 선도기업 운영자금 추가지원 ▲시중은행의 관행적 기업 평가에 코로나19 특수성 반영 ▲자동차 전용 물류업체에 선박 우선 배정 및 운임지원 ▲미래차 전환 지원 강화 등을 건의했다.

KAIA 정만기 회장은 “최근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의 장기화 우려가 더해지면서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해외투자를 심각히 고려하는 등 국내에서는 생존 자체를 우려하는 상황”이라면서 “정부는 이런 상황을 감안해 임기 말이지만 현장 목소리에 보다 귀를 기울여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에 조속히 나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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