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80%까지 탄소 배출량 저감하는 SAF
기후변화 리스크 대비하는 대한항공

파리-인천 노선에 투입되는 보잉 777-300ER 항공기. ⓒ대한항공<br>
파리-인천 노선에 투입되는 보잉 777-300ER 항공기. ⓒ대한항공

【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대한항공이 전세계적인 탄소중립 흐름에 동참하기 위해 파리~인천구간 국제선 정기편 노선에 국내 최초로 지속가능 항공연료(Sustainable Aviation Fuel, 이하 SAF)를 도입한다고 18일 밝혔다.

기후 변화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탄소 배출을 선제적으로 줄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항공산업은 온실가스 배출이 심한 업종이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2~3%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유럽을 중심으로 항공기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에 대한 규제도 강화되는 추세이기에 항공업은 기후변화 대응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SAF는 석유, 석탄 등 기존 화석 자원이 아닌 동물·식물성 기름, 해조류, 도시 폐기물 가스 등 친환경 원료로 만들어진 항공유다. 화석자원을 기반으로 한 기존 항공유보다 2~5배가량 비싸다고 알려졌지만, 원료 수급부터 소비까지 전 단계에서의 탄소 배출량을 기존 항공유에 비해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SAF는 항공업계의 주요 탄소감축 수단으로 최근 유럽 및 미국을 중심으로 생산 및 공급을 위한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SAF의 사용량은 생산시설과 공급망 부족으로 전 세계 항공유의 0.1% 수준에 불과하지만, 최근 프랑스 정부는 자국 내 항공유 공급업체를 대상으로 최소 1%의 SAF를 혼합해 공급하도록 법제화 한 바 있다.

더욱이 프랑스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단거리 국내선 운항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는 등 탄소 다배출 이동 수단인 비행기 운항을 축소하려는 시도가 본격화하고 있다.

유럽연합(EU)도 항공유에 탄소세를 부과하는 방침을 추진하고 있어 SAF 혼합 공급으로 인한 비용증가 우려 속에서도 대한항공은 항공산업의 탄소배출 감축과 친환경 연료로의 전환 필요성에 공감해 파리~인천 정기편 노선에 SAF 도입을 추진한다.

한편 대한항공은 지난해 현대오일뱅크와 바이오항공유 사용기반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 (MOU)를 체결해 지속 협력 중에 있으며, SK에너지로부터 국내선 항공편에 사용될 탄소중립 항공유도 구매 한 바 있다. 또한 지난 2월 인천국제공항공사, 에어버스, 에어리퀴드와 ‘항공업계와 공항의 수소 공급 및 인프라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 을 체결하는 등 탄소 감축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어 가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국내외 운항노선의 SAF 도입을 포함 다양한 부문에서 탄소 감축 및 기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등 ESG 경영에도 힘써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