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임혜현 기자】 전국 농축협조합장들이 농협법 개정안 처리 지연에 유감을 표시하고 정치권에 원안대로 신속히 처리해 줄 것을 요구했다. 

농축협조합장들은 5일 서울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업의 생존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해선 안 된다”면서 “농업·농촌·농업인의 발전을 위하고 농협의 책임과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된 농협법 개정안을 원안대로 신속하게 처리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농축협 조합장, 농업단체는 지난해부터 수차례 성명과 기자회견을 통해 농협법 개정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강조해 왔다”며 “그럼에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이를 철저히 외면하고 안건 상정조차 하지 않은 채 농업계 의견을 묵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법사위 회부 7개월이 넘도록 농협법 개정안의 처리를 지연시키고 있는 행위는 일부 법사위원들의 개인적 이해가 관계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아울러 농협법 개정안이 도시농촌의 농촌조합 지원을 위한 상생기금 신설 및 농업지원사업비 부과율 상향을 포함하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어려운 농업농촌을 지원할 수 있는 재원이 최대 7000억원 마련될 수 있는 법안이라고 강조했다. 농민들을 위한 법안 통과가 시급하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한편 국민의힘 김학용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에 모습을 나타냈다. 그는 현재 농협법 개정안에 조건을 붙이는 일부 의견에 대해 이견을 표시했다. 

지금 일부 의원들은 농협중앙회장의 연임 가능 규정만 빼면 개정안 찬성을 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의견에 김 의원은 수긍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기자들을 만 “선거양태가 예전과 달라졌다. 조합장들이 직접 투표를 통해 선출하기 때문에 (현재 회장의 연임 소급 이슈는) 상관 없다”며, 이를 연결지어 처리 지연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는 뜻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