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류 25.4%↓, ‘역대 최대 하락’
【투데이신문 임혜현 기자】지난달 소비자물가가 2.7% 올랐다. 상승폭이 둔화되면서 2021년 9월(2.4%) 이후 21개월 만에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1.12(2020=100)로 1년 전보다 2.7% 상승했다. 다만 물가지수는 전월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고 통계청은 밝혔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6월(6.0%)과 7월(6.3%) 등 고공행진을 기록했다. 이후 8월(5.7%)부터 올해 1월(5.2%)까지도 5%대에 달했다. 그러나 이후 2월(4.8%), 3월(4.2%) 4%대에 이어 4월(3.7%), 5월(3.3%) 등 폭이 줄었고, 결국 지난달에는 상승률이 2%대로 떨어졌다.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크게 둔화한 가운데, 기저효과 때문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지난해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0%을 기록한 여파라는 해석이다. 아울러 석유류 가격이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서비스 물가 상승률 역시 둔화해 전체 물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상품과 서비스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2.0%, 3.3% 상승했다. 한편 상품 중 농축수산물 물가는 전년보다 2.0% 올랐다. 공업제품은 오름폭이 미미했다. 전년보다 0.2% 상승했다.
석유류 가격은 25.4%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하락폭이다. 경유 물가는 32.5% 떨어졌고 휘발유(-23.8%), 자동차용 LPG(-15.3%), 등유(-13.7%) 등도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석유류 가격이 전체 물가를 1.47%포인트(p) 인하시켰다.
그러나 전기료(28.8%), 도시가스(29.0%), 지역 난방비(36.6%) 등 주요 공공요금은 오름폭이 상당했다.
서비스 물가 중 개인서비스 물가는 5.0%, 외식 물가는 6.3% 올랐으며 외식 외 물가도 4.1% 뛰었다.
구입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보다 2.3% 상승했다. 상승폭은 2021년 3월(2.1%) 이후 2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전년보다 3.5%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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