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임혜현 기자】서울대병원 교수팀이 사춘기 이전 소아에게 발생하는 ‘소음순 유착’ 질환의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 방법을 밝혀냈다. 

26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산부인과 소아청소년여성클리닉 구승엽 교수팀(김훈, 김성우, 한지연 교수 참여)은 2005년부터 2019년까지 소음순 유착으로 내원한 사춘기 이전 환아 114명을 대상으로 한 에스트로겐 연고의 소음순 유착 치료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소아비뇨기계 권위있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Pediatric Urology(소아비뇨기과학회지)’에 게재됐다.

&nbsp;(왼쪽부터)구승엽, 김훈, 김성우, 한지연 교수 [사진제공=서울대병원]<br>
 (왼쪽부터)구승엽, 김훈, 김성우, 한지연 교수 [사진제공=서울대병원]

사춘기 이전 여아의 0.6~3%에서 발생하는 ‘소음순 유착’은 여러 자극으로 인해 양쪽 소음순이 붙는 질환이다. 치료 없이 호전되기도 하지만, 질입구 및 요도입구를 막아 배뇨장애나 요로감염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치료법은 수술 또는 유착 부위에 보습제, 항생제 연고, 스테로이드 연고를 도포하는 것 등이다. 그중 ‘에스트로겐 연고’ 도포가 1차 치료법으로 사용돼 왔다. 그러나 에스트로겐 요법의 효과를 일관적으로 분석한 연구가 없어서 검증이 숙제로 남아있었다.

연구팀은 소음순 유착으로 내원한 3개월~8세 환아 114명을 에스트로겐 연고로 치료한 그룹(94명)과 치료 없이 경과 관찰한 그룹(20명)으로 구분해 추적, 관찰했다. 

에스트로겐 치료는 4주 이상 실시됐으며, 모든 환자들은 치료 경과 평가를 위해 첫 내원으로부터 6개월 후 클리닉에 재방문했다. 이후 재발 여부 평가를 위해 3년간 매년 1회 클리닉에 내원, 경과를 살폈다.

치료 경과를 평가한 결과, 에스트로겐 치료군은 100%(94명)에서 유착이 해결됐다. 경과 관찰한 대조군은 85%(17명)에서 유착이 해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대적으로 진단 연령이 어린 23.2개월 이하에서 치료 효과가 높았다. 재발의 경우, 에스트로겐 치료군과 경과 관찰한 대조군 사이에 차이가 없었다고 구 교수팀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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