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아픔 겪지만 결국엔 바르게 전진해
개혁정책 퇴보 우려·지지층 달래기 포석
방역상황 개선으로 일상회복 기쁘고 감사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역사는 때론 정체되고 퇴행하기도 하지만 결국 발전하고 진보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수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나온 역사도 그랬듯, 격동의 근현대사를 헤쳐오며 때론 진통과 아픔을 겪었지만 그것을 새로운 발전 동력으로 삼아 결국에는 올바른 방향으로 전진해 왔다”며 “앞으로의 역사도 계속 발전하고 진보해 나가리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의 역사를 총체적으로 긍정하며 자부심을 가지기를 희망한다”며 “그 긍정과 자부심이야 말로 우리가 더 큰 도약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이 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윤석열 정부가 검찰권한 강화, 탈원전정책 폐기, 부동산 세제정책 완화 등으로 개혁 정책이 뒷걸음칠 것이란 우려를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정권교체로 실망했을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을 다독이는 뜻도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어 “대한민국은 이미 선진국이며 다방면에서 세계 10위권 안에 드는 선도국가”라며 “신장된 국력과 국가적 위상에 맞게 정치의식도 함께 높아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치권을 향해서도 “이젠 옆도 보며 함께 가는 성숙한 사회로 나아가길 희망한다”며 “특히 정치의 역할이 크다. 혐오와 차별은 그 자체로 배격되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혐오와 차별이 아니라 배려하고 포용하는 사회, 갈등과 대립이 아니라 다름을 존중하고 다양성을 인정하는 사회, 그것이 진정한 통합으로 나아가는 길이며 품격 높은 대한민국이 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방역 상황과 관련해서 “오랜 기다림 끝에 모두의 인내와 노력으로 일상을 되찾아갈 수 있게 돼 무척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라며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일상적 방역과 의료체계로의 전환, 감염병 등급 조정 등 포스트 오미크론의 대응체계를 차질없이 갖춰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주거 안정의 중요성에 대해 “범정부적으로 물가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한편에서는 하향안정화 추세가 지속되던 부동산 시장이 불안 조짐을 보이고 있어 걱정”이라며 “어렵게 안정세를 찾아가던 부동산 시장에 영향 줄 수 있는 전반적인 규제완화는 매우 신중 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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