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 [사진제공=뉴시스]
레고랜드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조유빈 기자】 정식 개장한 춘천 레고랜드 테마파크로 이용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비싼 주차비와 더불어 음식물 반입 금지‧소지품검사‧환불규정 등에 대한 불만이 잇달아 제기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개장한 레고랜드는 방문 고객에게 무료 주차시간 1시간을 제공하고 이후부터는 1일 주차요금 1만8000원을 부과해 운영하고 있다. 장애인‧경차‧전기차 등에 대한 할인은 시행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다른 테마파크와 비교하면 비싼 편에 속하는 만큼 소비자들의 볼멘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서울랜드는 당일 이용권을 제출하면 무료로 주차 서비스를 제공하며 롯데월드는 3시간까지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에버랜드의 경우 하루 최대 1만5000원을 부과하고 있지만 앱 결제 이용시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해외 레고랜드와 비교해도 낮은 주차비는 아니다. 현재 전세계 9곳의 레고랜드 중 한국보다 높은 주차비를 받고 있는 곳은 미국뿐이다. 그 외 나라들은 △두바이 무료 △말레이시아 약 3000원 △독일 약 8000원 △덴마크 약 1만1000원 △영국 약 1만2500원 등의 가격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들에서는 레고랜드 방문 후기와 함께 “주차비 너무하다”, “차가지고는 못갈 곳이다”, “주차 공간도 협소한데 가격까지 이러니깐 다음에 올 때 망설이게 된다”, “솔직히 서울 도심도 아닌데 주차비가 이렇게 비싼 게 이해가 안 된다” 등의 지적이 제기됐다. 

레고랜드를 둘러싼 불만의 목소리는 이뿐만이 아니다. 오픈 직후 레고랜드의 소지품 검사와 외부음식 제한 규정에 대해서도 다른 놀이공원에 비해 과도한 규제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레고랜드는 개장 당일부터 출입구에서 가방 등 소지품 검사를 진행해 외부 음식물 반입을 제한했다. 이와 관련 레고랜드 측은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는 한편 혹시 모를 화재 예방을 위한 것이며 전세계 레고랜드에서 같은 규정을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용객들은 에버랜드와 롯데월드가 도시락을 허용한 사례를 들며 비판에 나섰다. 이와 관련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003년 ‘일체 음식물을 반입할 수 없다’는 조항이 불공정하다고 판단, 테마파크 내에서 외부 음식을 허용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에버랜드와 롯데월드는 해당 이용약관을 수정했다.

고객에게 불리한 환불 규정 또한 도마 위에 올랐다. 레고랜드의 이용권을 구매한 이용객은 본인의 사정에 의해 환불을 신청할 수 있지만 구매일을 포함해 7일 이내 취소해야 한다. 이에 따라 만약 1개월 뒤 방문할 이용권을 구매했다면 20여일 남은 상황에서도 환불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레고랜드 관계자는 주차비 논란에 대해 “해당 사항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것이 없는 상황”이라며 “주차비나 할인정책 등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은 인지하고 있으나 아직 내부적으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소지품 검사와 음식물 반입에 대해서는 “고객들의 반응을 모니터링한 결과 외부 음식 제한은 해제한 상태며 약관에도 반영했다”며 “소지품 검사의 경우 레고랜드 글로벌 가이드라인이다. 위험물 반입 등과 같은 상황이 있어 보안이나 안전을 위해 해제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피드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환불 규정과 관련해서는 “영국 멀린 엔터테인먼트 그룹에 보고했으며 본사에서 현재 검토 중”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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