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티셔츠, (우) 티셔츠 원본 디자인 [사진제공=온라인커뮤니티 캡쳐본, 신세계인터내셔날]
(좌)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티셔츠, (우) 티셔츠 원본 디자인 [사진제공=온라인커뮤니티 캡쳐본, 신세계인터내셔날]

【투데이신문 조유빈 기자】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유통 및 판매하는 미국 의류 브랜드 ‘갭(GAP)’의 아동용 티셔츠에서 욱일기를 형상화한 디자인이 발견돼 판매 중단 조치가 이뤄졌다.

3일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욱일기 논란이 일었던 아동 티셔츠는 현재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사전에 확인한 디자인 시안에서는 욱일기가 드러나지 않아 인지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 같은 문제가 불거진 것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관련 글이 게재되면서 부터다. 지난 1일 ‘보배드림’에는 ‘욱일기 디자인 갭키즈와 신세계 입장’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에 따르면 소비자 A씨는 신세계 스타필드 하남시에 위치한 갭키즈 매장에서 아들에게 줄 3만5000원짜리 공룡 디자인이 들어간 티셔츠를 구매했다.

하지만 티셔츠에는 욱일기 무늬가 숨겨져 있었다. 햇빛이나 카메라 플래시 등 같은 빛의 굴절에 따라 무늬가 나타났기에 육안으로는 쉽게 확인이 어려웠다. 

욱일기는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한 군기로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해 전범기로 분류된다.

집으로 돌아와 노란색 바탕에 욱일기 형상이 숨겨져 있는 것을 뒤늦게 발견한 A씨는 매장에 환불 요청을 했지만 거절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아이가 공룡을 좋아해 티셔츠를 구입했는데, 욱일기 모양이 있어 당황했다”며 “뒤늦게 확인해 태그에 아이의 이름을 적어 환불을 요청했지만 불가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누리꾼 사이에서는 욱일기가 새겨진 티셔츠를 판매하는 자체가 소비자 기만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실제 관련 댓글에서는 “소비자 기만이다”, “아이가 입는 티셔츠인데, 부끄럽다”, “저런 문양을 숨기고 팔다니, 정상이 아니다”, “한국에서 저런 티셔츠를 파는 건 말이 안된다” 등의 비판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해당 상품을 판매 중단하는 한편, 본사에 강력히 항의하겠다며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매장에서 태그에 아이의 이름이 적혀 있어 1차적으로 환불이 안된다고 말씀을 드린 것은 사실이지만 욱일기 디자인이 원인이었기 때문에 본사에서 확인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그 과정에서 지난 1일 지방선거 때문에 피드백을 빠르게 못 드렸고, 현재는 고객분께 환불을 해드린 상태”라고 말했다.

욱일기 디자인의 티셔츠를 수입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해 미국으로 직접 갈 수 없어 보내준 디자인 시안만 보고 수입을 결정했다”며 “시안에는 욱일기 모양이 없었고 공룡만 그려져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해당 상품은 판매 중단했고, 기존 구매자 분들도 원하실 경우 환불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본사에도 강력하게 항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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