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정상회담 가능성 ↑...한일회담은 불투명
부인 김건희 씨도 동행 가능성...관계자 “검토 중”
나토 본부 있는 브뤼셀에 駐나토대표부 설치키로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남 창원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 공장을 방문해 APR1400 원자력발전소 조감도를 살펴보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리가 5년간 바보 같은 짓을 안 하고 원전 생태계를 더욱 탄탄히 구축했다면 지금은 아마 경쟁자가 없었을 것”이라며 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난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남 창원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 공장을 방문해 APR1400 원자력발전소 조감도를 살펴보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리가 5년간 바보 같은 짓을 안 하고 원전 생태계를 더욱 탄탄히 구축했다면 지금은 아마 경쟁자가 없었을 것”이라며 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난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9~30일(현지 시각) 첫 해외순방 일정으로 참석하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한미일 정상회담이 개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일 정상회담은 열릴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미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와 관련해 “아직 공식적으로 확답이 오가진 않았지만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토 정상회의, 4개국 회담(한, 일, 호주, 뉴질랜드), 한미일 회담까지 일본 정상과 세 번 이상 마주치게 돼 한일은(좀 어렵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3일이라는 짧은 시간에 나토 정상회의에도 참석해야 하고, 여러 나라를 놓고 일일이 이름을 거명하는 게 상당히 조심스럽다”며 “현재 10개국 정도와의 양자회담을 추진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일본이 선거를 앞두고 있는 민감한 시기에 직설적으로 중요한 문제를 갑자기 외국 땅에서 만나 회담하면 한일 의제에 집중할 수 있겠나 하는 우려가 양국 간에 있다”고 말했다.

한미일 정상회담이 개최되면 안보협력, 특히 북한 핵문제가 핵심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또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도 이번 순방에 동행하는지 묻는 취재진 질문에 “나토 정상회의에는 공식적인 배우자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며 “희망하는 정상 배우자들은 참여하실 수 있고, 저희는 가급적 참여하시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김 여사가 동행할 경우, 나토에서 주최하는 사교프로그램 일환인 배우자 세션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부인도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 등 추가 공여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우리나라는 나토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 駐나토대표부를 설치하기로 했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이 전하면서 “한국은 나토 회원국이 아니라서 집단 방위체제가 아닌 포괄적 안보협력 방안을 함께 도모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글로벌 리더국가의 역할을 다한다는 차원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적 지원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나토 정상회의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다. 우리나라는 나토회원국은 아니지만 파트너국으로 일본, 뉴질랜드, 호주와 함께 초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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