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하루 매출 약 200억원 손실 추정
정치권 “카카오 경영진 종합감사 증인 채택”

15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판교 SK C&C 판교 데이터센터에 화재가 발생해 포털사이트 다음과 카카오톡 사용이 일시중단 됐다. 사진은 포털사이트 다음 사이트[사진제공=뉴시스]
15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판교 SK C&C 판교 데이터센터에 화재가 발생해 포털사이트 다음과 카카오톡 사용이 일시중단 됐다. 사진은 포털사이트 다음 사이트[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카카오의 장시간 서비스 장애로 전 국민 소통이 암전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카카오는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출범하고 관련 피해자들의 보상 논의를 본격적으로 하는 한편,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문제 발생 후 적절한 대응이 이뤄졌는지 대대적인 점검에 나선다.

17일 카카오는 판교 SK C&C 데이터선터 화재가 발생 한 직후 경영진과 각 부문 책임자들로 구성해 가동해온 대응 컨트롤 타워를 비대위로 출범한다고 전했다. 위원장은 카카오 공동체 홍은택 센터장이 맡으며, 본사와 주요 자회사의 책임자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비대위는 원인조사 소위원회, 재난 대책 소위원회, 보상 대책 소위원회 등 3개 분과로 구성된다. 원인 조사 소위는 이번 화재의 원인과 전원 공급 지연 및 복구 과정 등을 살펴보고 정확한 사실을 규명한다.

재난 대책 소위는 유사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고, 외부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보상 대책 소위는 장애로 피해를 입은 이용자 등에 대한 보상 정책을 수립한다.

홍 센터장은 “이번 사고로 불편을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현재 서비스를 정상화하는 데 총력을 다 하고 있다”며 “관계 당국의 우려를 어느 때보다 무겁게 받아들이며 조사와 요청에 성실하게 협조하고, 강도 높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함과 동시에 보상 정책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금감원은 이번 화재로 발생한 서비스 장애 관련 금융계열사들을 대상으로 대응이 적절했는지 대대적인 점검에 나선다. 화재 직후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톡을 통한 간편 이체가 일부 작동 하지 않았고, 카카오페이는 송금 및 결제 서비스가 중단됐다가 순차적으로 정상화됐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문제가 발생한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시간대별로 대응이 적절했는지와 비상 대응계획 매뉴얼 및 시나리오를 제출받아 이행 여부 증빙 자료를 요구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사태로 카카오의 하루 매출 약 200억원의 손실을 추정하며, 주가 하락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17일 카카오는 개장 직후 6%이상 하락한 4만7000원대에 거래 됐으며,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도 전 거래일 대비 5%~6% 급락한 시초가를 형성했다. 

삼성증권 오동환 연구원은 “카카오톡 송수신 중단은 10시간 정도였으나 16일까지 비즈보드 광고 판매가 중단됐고 모빌리티와 선물하기 등 1~2일 분량의 매출이 발생하지 못했다”며 “4분기 매출의 1%~2% 감소의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번 화재 관리의 책임이 SK C&C에 있었던 만큼 피해액의 보상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 안재민 연구원은 “정확한 규모 예측은 아직 이르지만 카카오 대부분의 서비스가 멈췄다는 점에서 카카오 국내 사업의 전체 하루 매출인 액 150억원 이상이 감소 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카카오톡 이용자 이탈 및 택시·대리운전·선물하기 등 서비스 중단으로 인한 매출 감소, 브랜드 이미지 하락 등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정치권에서도 카카오 사태 관련 법과 제도적 규제 개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한국방송공사와(KBS) 한국교육방송공사(EBS)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이번 카카오 관련 사태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카카오 경영진을 종합감사 증인으로 채택해 사고 원인과 대책, 피해 보상 방안 등을 물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에 따라 카카오 김범수 의장과 홍 대표를 증인 채택 명단에 올려 오는 24일 예정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대상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소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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