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 김현민 ESG경영팀장 ⓒ투데이신문
대한상공회의소 김현민 ESG경영팀장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기술발전과 시대변화에 따라 ESG가 대두되며 국내 기업들도 체질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점차 거세지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구에 부응하도록 미리 준비를 해야한다는 진단이다.

22일 투데이신문과 청년플러스포럼은 서울시 중구 페럼타워에서 ‘지속가능한 ESG분야 청년 인재 육성방안’을 주제로 제2회 청년플러스포럼을 진행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 김현민 ESG경영팀장은 “ESG경영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아흐마드 아마니 석유장관은 한 인터뷰에서 “석기시대는 돌이 부족해서 끝난 게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문명기술이 발전하면서 사회적 시대적 환경도 변화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석유 등 화석연료가 풍부한 사우디아라바아도 네옴시티 프로젝트 등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고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새로운 미래먹거리를 만들려 노력하고 있다. 

김 팀장은 해당 발언을 소개하며 ESG경영 역시 자연스러운 미래 흐름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기업들이 100% 자기자본으로 경영하지 않는다. 결국 투자자가 있어야 하고 ESG란 투자자를 위한 정보공시로 이해해야 한다”고 정의를 내렸다. 투자자 입장에서 해당기업이 건강한 기업인지 알 수 있도록 시장에 공시하는 행위가 ESG경영이란 설명이다.

김 팀장은 “2020년을 기점으로 소비자들의 반응이 달라지고 기업 이해관계자의 ESG 요구도 증대되고 있다”라며 “이해관계자는 주주뿐 아니라 근로자, 소비자, 지역사회, 정부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을 일컫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ESG 요구에 적극 대응하지 않아 글로벌 공급망에서 배제되는 사례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어 김 팀장은 대한상의가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ESG경영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대한상의가 기업에 대한 국민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업에 학점을 준다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B학점을, 또 응답자의 30%는 A학점을 부여하겠다고 답변했다. 반면에 갑질, 직장 내 안전사고, 비정규직 문제 등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팀장은 이같은 결과를 언급하며 “결국 ESG경영을 잘해야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김 팀장은 MZ세대를 주목하기도 했다. 그는 “MZ세대 300명에 대해 설문조사를 해보니 60%가 ESG를 인지하고 있었다. 이는 직전 조사의 40% 수준의 ESG인지도보다 크게 높아진 결과”라며 “MZ세대는 여론주도층이며 새로운 소비주도층이란 의미가 있다”고 짚었다.

김 팀장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ESG 요구를 ‘회색 코뿔소’에 빗대 전망했다. 회색 코뿔소란 멀리서 보일 때부터 대비해야 하는데 가까이 올때까지 대처하지 않으면 피하지 못하는 위험이 된다는 뜻이다. 그는 “자산 2조원 이상의 기업은 오는 2025년부터 지속가능성보고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한다. 국내에서 ESG경영이 아직 시작단계라 인식하지 못하고 있지만 문제가 닥치기 전에 체질강화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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