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FTX 공식 트위터]
[사진 출처=FTX 공식 트위터]

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글로벌 3대 거래소로 불렸던 FTX 파산의 충격이 여전히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는 모습이다. 이들과 연관된 가상자산 대부업체 블록파이도 파산신청을 하는 등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거래소 고팍스와 관련이 있는 제네시스 트레이딩 등 추가 도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블록파이는 28일(현지 시간) 미국 뉴저지주 파산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이들이 제출한 파산보호 신청 서류 상 채권자는 10만명 이상이며, 상위 채권자 10명에게만 12억달러(약 1조6000억원) 상당의 부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록파이는 지난 2017년 설립됐으며, 지난해 말 기준 140억~200억달러(약 18조~26조7000억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담보로 75억달러(약 10조원)를 고객들에게 대출했다. 현재 대출 고객에 대한 보상을 마련하기 위해 남은 현금에 더해 보유한 암호화폐와 주식을 처분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록파이는 FTX와 밀접한 연관이 있었다. 지난 5월 루나-테라 사태 이후 유동성 위기에 몰렸을 때, FTX 샘 뱅크먼-프리드 창업자가 구원투수로 나선 바 있다. 당시 블록파이는 FTX와 계열사 알라메다 리서치에 4억달러(약 5300억원) 상당의 한도대출을 받고, FTX의 토큰 FTT를 담보로 자금을 빌리며 급한 불을 껐다. 

하지만 이로 인해 FTX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고, 이들의 파산신청에 따라 바로 유동성 위기가 찾아왔다. 고객 자금인출을 중단하는 등 2주 전부터 파산 임박설이 돌았던 가운데, 결국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제네시스의 출금 정지에 대해 고팍스 측은 투자 유치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 고파이 서비스를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자료 출처=고팍스 공지사항]
제네시스의 출금 정지에 대해 고팍스 측은 투자 유치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 고파이 서비스를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자료 출처=고팍스 공지사항]

시장의 관심은 또 다른 가상화폐 대부업체인 제네시스에 쏠리는 모습이다. 이들은 FTX 지갑에 1억7500만달러(약 2300억원)의 자금이 묶여 있다고 밝혔으며, 이후 신규 대출과 환매를 중단한 상태다. 제네시스 대변인은 “파산 신청 없이 합의를 통해 상황을 해결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으나, 이번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특히 이들은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고팍스의 코인 예치 서비스 ‘고파이’의 운용사라 국내 투자자들의 우려를 사고 있기도 하다. 제네시스가 고객 인출을 중단하면서, 고파이 고객에게 원금 및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고팍스 측은 지난 23일 글로벌 블록체인 인프라 업체와 투자의향서(LOI)를 맺었으며, 여기서 확보한 유동성을 통해 6주 내에 고파이 서비스를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FTX 뱅크런 당시 바이낸스 측도 FTX 인수를 위해 LOI를 체결했다가 하루 만에 발을 뺀 전례가 있어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 시장의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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