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엄선한 마스터피스 유화 120여 점 선봬
내년 4월 9일까지 한가람디자인미술관서 개막
표현주의 예술가‧일본 판화에서 받은 영향 반영
살아있는 거장의 삶의 찬가 살펴볼 수 있는 기회

 

【투데이신문 김현정 기자】 프랑스 미술 황금기 거장들의 정신을 이어받은 마지막 화가로 불리는 앙드레 브라질리에 특별전이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린다.

앙드레 브라질리에는 1929년 프랑스 소뮈르 태어나 프랑스 미술의 황금기 거장들의 정신을 이어받은 마지막 화가라고 불린다. 알폰스 무하의 제자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일찍 미술을 시작한 그는 프랑스 최고 예술학교인 에콜데 보자르를 거쳐 23세에 400년 역사의 로마대상을 수상하며 그 이름을 알렸다. 1950년대부터 야수파 화가 드랭, 블라맹크와 같은 아트딜러를 공유, 야수파의 영향을 받았다. 당대 최고의 화가인 ‘샤갈’과도 예술적 교류를 했다.

검은색의 샹탈,1964, 89x116, Oil on canvas ⓒAndré Brasilier/ ADAGP, Paris, 2022,
검은색의 샹탈,1964, 89x116, Oil on canvas ⓒAndré Brasilier/ ADAGP, Paris, 2022,

브라질리에의 작품은 표현주의 예술가와 일본 판화에서 받은 영향을 반영하면서도, 현대적 시대정신 안에서 도식화된 자연과 간결한 상징성을 통해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왔다. 그의 작품은 주로 말(馬), 자연, 음악, 여성의 주제와 모티브가 주를 이루며, 자신의 뮤즈인 부인 ‘샹탈’도 자주 묘사된다.

또한, 작품을 보는 이로 하여금 일상적 사소한 일이나 사건에서 영향을 받지 않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떠올리게 한다. 목가적이며 독특한 색채가 특징인 그의 그림은 아주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방식을 띠며 햇빛을 받아 섬세한 조화를 이룬 평화롭고 편안한 세상을 나타내고 있다.

‘세상의 아름다움을 표현할 특권을 받았다’며 신께 감사하는 그는 94세의 고령임에도 한국 관객들을 위해 신작을 준비하는 의욕을 보였다. 그의 작품에 대한 열정 덕분에 한국 관객들은 이번 전시에서 초창기 작품부터 최근작까지 70년 화가 인생의 모든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전시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위해 3년 전부터 작가 측과 긴밀한 협의를 해왔다”며 “작가가 120여점의 마스터피스를 직접 엄선했고, 6m가 넘는 초대형 작품을 포함해 국내에서 좀처럼 경험하기 어려운 대형 유화들을 선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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