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망원인 1위는 자살…2000년대 이후 가장 높은 수준
한국 아동·청소년 청소년 삶의 만족도 OECD 국가 중 하위권
코로나 시기 아동 학대 피해 증가…또래 폭력 피해 경험률은 감소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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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김현정 기자】 지난해 국내 아동·청소년의 사망원인 1위는 자살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청소년 중 학대를 경험한 비율도 크게 늘었다.

최근 통계청이 발간한 ‘아동·청소년 삶의 질 2022’ 지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로 사망한 0~17세 아동과 청소년은 인구 10만 명당 2.7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6년 전인 2015년(1.4명)의 약 2배다. 특히 12~14세의 자살률은 2020년 3.2명에서 지난해 5.0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폭력이나 가혹행위 등 아동학대 피해도 크게 늘었다.지난해 아동학대 피해 경험률은 인구 10만 명당 502.2명으로 역대 최대였다. 2020년(401.6명)보다 100명 이상 급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또래로부터 당한 폭력 피해 경험률은 2018년 8.5%에서 2020년 5.9%로 감소했다. 마찬가지로 집합식 교육보다 비대면 교육이 늘면서 만 10~18세의 영양 결핍률은 2020년 23.4%로 전년보다 6.7%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보호대상아동 발생률은 감소 추세를 보이며 아동인구 10만명당 45.9명이었다. 이는 2010년 아동인구 10만명 당 85.4명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발생원인을 살펴보면 학대가 48.3%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보호대상 아동·청소년의 절반이 학대로 인해 가정으로부터 제대로 보호를 받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 뒤로 미혼부모·혼외자 10.6%, 부모의 질병 10.4%, 비행·가출 8.5% 순이었다.

0~17세의 상대적 빈곤율은 2015년 16.0%에서 2020년 9.8%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아동·청소년의 상대적 빈곤율은 OECD 국가 중 중하위권에 속한다. 핀란드와 덴마크는 5% 미만으로 가장 낮았으며, 프랑스(11.7%), 일본(14.0%) 등은 우리나라보다 약간 높았다.

반면, 아동·청소년의 주관적인 삶의 만족도는 악화됐다. 만 9∼18세 아동·청소년의 만족도(10점 만점)는 2017년 6.99점에서 2020년 6.80점으로 하락했다.

우리나라 청소년(만 15세)의 삶의 만족도는 6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 30개국 가운데 26위였다. 네덜란드, 멕시코, 핀란드는 84%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일본(64%), 영국(62%), 튀르키예(53%)는 우리나라보다 낮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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