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경찰과 소방, 국과수 등 관계자들이 화재 발생 당시 최초 불이 난 트럭을 감식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br>
지난 30일 경찰과 소방, 국과수 등 관계자들이 화재 발생 당시 최초 불이 난 트럭을 감식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정부가 화재가 발생한 경기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구간에 대한 전수 조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는 31일 화재에 취약한 소재를 사용한 방음터널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특히 철도의 경우, 도로보다 사고 발생률은 낮지만 자칫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만약의 상황에 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 국토부의 입장이다.

조사 대상은 방음터널이 설치된 도로 49개소와 일반철도의 방음터널 6개소 등 총 55개소이다.

국토부가 파악한 도로의 방음터널은 수도권 제1순환선 등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재정고속도로 15개소와 일반국도 9개소, 민자고속도로 25개소다. 일반철도는 용산선과 수인선, 경강선, 경원선 등 6개소에 방음터널이 설치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국토부는 철도 방음터널에 쓰인 소재가 제2경인고속도로의 방음터널의 천장과 벽면 소재인 폴리메타크릴산 메틸(PMMA), 일명 아크릴 소재와 비교해 보다 내화 성능이 높은 폴리카보네이트(PC)를 사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철도에는 아크릴 소재보다 불에 강한 재질이 사용됐지만, 지자체에서 자체적으로 설치한 방음터널 구간이 더 있을 가능성이 있어 일반철도도 전수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9일 오후 1시 49분경 경기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 IC 인근 방음터널 구간을 지나던 한 트럭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트럭에서 시작한 불은 방음터널 벽면으로 옮겨 붙었고, 이로 인해 방음터널 830m 중 600m 구간이 모두 소실됐다.

해당 사고로 인해 5명이 사망했으며 41명이 부상을 인근 입어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정부는 이번 불이 대형 화재로 번진 것에 대해 “방음시설의 천장과 벽면에 불에 취약한 PMMA 아크릴 소재가 사용돼 사실상 불쏘시개 역할을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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