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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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인천 강화군 서쪽 약 25㎞ 해역에서 규모 3.7의 지진이 일어났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28분경 인천 강화군 서쪽 25㎞ 해역에서 규모 3.7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7.74도 동경 126.20도이며 발생 깊이는 19km다.

지진파 중 속도가 빠른 P파를 토대로 한 자동분석 결과를 통해 이날 지진은 규모가 4.0으로 추정됐으나, 이후 추가 분석을 진행해 규모가 3.7로 하향 조정됐다.

이번 지진은 육지에서 25㎞ 떨어진 비교적 가까운 해역에서 관측됐다. 이에 인천뿐만 아니라 수도권 지역에서도 흔들림이 감지됐다.

인천에서는 진도 등급 4가 감지됐는데, 이는 실내에 있을 경우, 많은 사람이 진동을 느낄 수 있을 정도다. 더불어 일부는 잠에서 깰 수도 있고 그릇, 창문 등이 흔들릴 수 있다.

경기도와 서울에서는 최대 진도 등급 3이 관측됐다. 진도 등급 3은 실내, 특히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이 현저하게 느끼며, 정지하고 있는 차가 약간 흔들리는 수준이다.

기상청은 오전 3시 기준 서울 33건, 인천 25건, 경기 45건, 강원 1건 등 총 104건의 유감 신고가 접수됐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현재까지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 상황”이라며 “다만 지진 발생 인근 지역은 지진동을 느낄 수 있어 안전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강화 해역 지진은 지난 2019년 이후 수도권에서 발생한 지진 중 가장 강력했다.

이전에는 4년 전인 2019년 1월 9일 새벽 3시 10분경 인천 옹진군 백령도에서 규모 3.7 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 다만 당시 진앙지와 육지 간 거리가 76㎞가량 떨어져 있어 인근 지역에서 흔들림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규모 3.5 이상 지진이 발생한 것은 지난해 10월 29일 충북 괴산군에서 규모 4.1 지진이 일어난 후 70여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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