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제공=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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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그간 애플페이 국내 도입설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애플과 현대카드가 마침내 침묵을 깨고 이를 공식화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애플 측은 애플페이를 한국에서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카드도 애플과의 협업을 통해 애플페이를 한국에서 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양사 모두 출시 일정 등 세부 내용은 추후 공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당초 애플페이는 현대카드와의 독점 계약을 통해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금융위원회 심사 과정에서 단말기 보급 리베이트 관련 문제가 제기됐고, 이에 현대카드가 배타적 사용권을 포기하며 독점 계약이 아닌 우선 계약으로 변경됐다. 지난 3일 금융당국에서는 법률검토를 거쳐 애플페이의 국내 출시가 가능하다고 확인했다. 

현대카드 측에서는 이에 대한 암시가 여러 차례 나온 바 있었다. 금융당국의 확인이 있던 날 오후 정태영 부회장은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한 입을 베어 문 사과 사진을 업로드했다. 6일에는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자사 사옥 로비에서 출근길 임직원들에게 사과를 증정하는 깜짝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소재 현대카드 사옥에서 임직원들이 깜짝 이벤트로 진열된 사과를 가져가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카드]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소재 현대카드 사옥에서 임직원들이 깜짝 이벤트로 진열된 사과를 가져가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카드]

다만 지금까지 애플과 현대카드 양사는 애플페이 국내 도입설에 대해 그 어떠한 내용도 밝히지 않고 있었다. 금융당국의 약관심사 등이 진행되며 도입 자체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였지만, 이들의 공식 입장은 항상 “확인해줄 수 없다”였다. 

이번에 양사가 애플페이 국내 출시를 공식화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은 세부 출시일정 등에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관련업계에서는 이르면 내달 초 국내 서비스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카드가 배타적 사용권을 포기하면서 기술적으로는 타 카드사도 도입이 가능하게 됐지만, 당분간은 현대카드가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후발주자들이 애플과의 협상을 마치기까지는 물리적으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애플페이와 관련해서는 NFC(근거리 무선통신) 단말기 보급에 따른 비용 부담과 애플 측이 요구하는 수수료(결제 건당 0.1~0.15%)가 쟁점으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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