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심 vs 민심 vs 윤심 괴리, 결과는 과연
결선 갈 줄 알았는데 과반 이상 획득 얻어
윤심과의 거리 어떤 식으로 설정할지 과제

국민의힘 김기현 신임 당대표가 지난 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국민의힘 김기현 신임 당대표가 지난 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가 선출되면서 새 지도부가 출범했다. 내년 총선을 치러야 하는 신임 지도부는 그야말로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당심과 민심의 괴리 그리고 윤심과는 어떤 거리를 둬야 할 것인지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전당대회가 ‘전당원 투표’였다는 점에서 민심과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다. 이를 어떤 식으로 좁힐 것인지 여부도 가장 큰 숙제이다.

여론조사 결과와 달라

민심과 당심은 확연히 달랐다는 것이 이번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결과다.

이는 지난 8일 나온 여론조사에서 알 수 있다.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는 2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6일부터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남녀 1100명 중 국민의힘 지지층 402명을 대상으로 당 대표 지지도를 물은 결과 김 대표가 45.3%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안철수 후보는 30.4%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날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4~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246명 중 국민의힘 지지층 527명을 대상으로 당 대표 적합도를 물은 결과, 안 후보가 35.5%로 선두를 달렸고, 김 대표가 31.2%를 기록했다.

한편 리얼미터 조사는 무선(90%)과 유선(10%)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국민의힘 지지층 402명에 대해선 ±4.9%포인트)다.

한길리서치 조사는 무선전화 ARS 조사 90%와 유선전화 면접원 조사 10%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3.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8%포인트(국민의힘 지지층 527명에 대해선 ±4.3%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처럼 두 여론조사에서 확연히 다른 지지율 수치를 보였지만 전당대회 투표함을 열어본 결과 김 대표가 과반 이상 획득을 했다는 점에서 확실히 민심과 당심은 다르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는 내년 총선에서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당원 100% 투표라는 점에서 민심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들만의 잔치’라는 평가도 있다. 이는 자칫 민심과 당심의 괴리현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국민의힘 김기현 신임 당대표가 지난 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선출되자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국민의힘 김기현 신임 당대표가 지난 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선출되자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과반 이상 획득

한가지 분명한 것은 김기현 지도부가 과반 이상 획득을 해서 만들어진 지도부이지만 ‘민심’이 반영되지 않은 반쪽짜리 지도부라는 사실을 김기현 지도부가 알고 좀 더 낮은 자세로 민심에 다가가야 한다는 점이다.

이에 김 대표가 수락 연설에서도 ‘민생’을 어려번 외친 것이 설명된다. 즉, 당심만 믿고 당을 운영할 것이 아니라 민심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민심과 당심의 괴리를 어떤 식으로 좁혀갈 것인지 여부를 고민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울산이라는 지역적인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즉, 영남이 아닌 전국정당의 이미지를 보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영남 기반 정당이라는 이미지가 각인됐다는 점에서 풀어야 할 과제인 셈이다.

이는 울산 KTX역세권 땅 투기 의혹과도 연결되는 대목이다. 민주당 등 야권에서는 김 대표가 갖고 있는 의혹을 최대한 키우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결국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대장동 개발 의혹과 맞불을 놓는 성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심과의 관계도 해결해야 할 숙제이다. 김 대표가 ‘친윤’이라는 점을 내세워 당 대표가 됐지만 당대관계(국민의힘과 대통령실)를 어떤 식으로 설정해야 할지는 고민해야 할 문제다. 즉, 여당이 대통령실에 끌려갈 것인지 여당이 대통령실을 끌고 갈지에 따라 내년 총선의 승패가 갈라진다.

내년 총선이 윤석열 정부 중간평가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만약 대통령실에 끌려가는 상황 속에서 총선을 맞이했는데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한다면 그로 인해 국민의힘 지지율도 덩달아 하락할 것이다.

반면 여당이 대통령실을 끌고 가는 형국이라면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을 한다고 해도 큰 타격은 없겠지만 대통령실과의 관계는 그야말로 삐걱 거리기 때문에 윤 대통령은 레임덕 현상에 빠질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윤심과 당심을 적절히 조화를 이루게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대통령실과의 관계

여기에 막판에 불거진 대통령실 전당대회 개입 의혹으로 인한 후폭풍 역시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와 황교안 후보는 전대가 끝난 후에도 이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물론 전당대회가 끝난 마당에 문제제기를 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지만 야권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로 대통령실 전당대회 개입 의혹은 앞으로도 계속 불거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대통령실과의 관계 설정을 어떤 식으로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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