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감독 최초 내한해 개막작 선보일 예정
김희정 감독 신작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폐막작으로 선정돼
박하선 배우, “친동생 향한 애도의 마음을 연기로 녹여냈다”

30일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 현장. [사진제공=전주국제영화제]
30일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 현장. [사진제공=전주국제영화제]

【투데이신문 이주영 기자】<로제타>, <아들>, <내일을 위한 시간> 등 잔잔한 카메라워크 속 섬찟한 통찰력으로 칸 영화제를 비롯한 전 세계 영화인을 사로잡은 거장 다르덴 형제가 <토리와 로키타>로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가한다.

지난 30일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에서 전진수 프로그래머는 “다르덴 감독이 공식적으로 한국에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년 전 팬데믹으로 인해 초청하려던 계획이 무산됐는데, 올해 개막작으로 모시게 됐다”라며 기쁜 소식을 전했다.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 &lt;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gt;소개 이후 단체 사진을 찍고 있는 김희정 감독(중앙), 문우진 배우(왼쪽), 박하선 배우(오른쪽). [사진제공=전주국제영화제]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소개 이후 단체 사진을 찍고 있는 김희정 감독(중앙), 문우진 배우(왼쪽), 박하선 배우(오른쪽). [사진제공=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은 김희정 감독의 신작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가 선정됐다. 김 감독은 “김애란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고, 갑작스러운 사고로 남편을 잃은 여성이 애도하는 시간을 그렸다”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작품의 감상 포인트는 한국과 폴란드를 오가는 다채로운 로케이션과 이에 따른 영상미를 비교할 수 있다는 점이다. 폴란드에서 영화를 배웠던 김 감독은 “영화 학교를 같이 다녔던 아르데르 줄랍스키가 폴란드에서 촬영감독으로 참여했고, 한국 로케이션 부분은 박정훈 촬영감독이 담당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감상 포인트로는 김애란 작가의 원작 소설과 영화의 차이점이다. 김 감독은 “소설은 주인공 명지를 중심으로 진행되지만, 영화에서는 원작에 잠깐 등장했던 해수 캐릭터를 확장시켜 명지와 동등한 비율로 등장하도록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소설과 영화는 완전히 다른 예술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원작과 이 영화의 가치를 함께 알아주셨으면 한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명지 역으로 참여한 박하선 배우는 “김 감독님은 가족을 잃은 아픔을 아는 사람이 이 역할을 맡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동생이 간 지 얼마 안 돼서 애도하는 마음이 여전하던 시기였기에 더욱 연기에 몰입할 수 있었다. 관객들에게도 그런 마음이 전해지는 따뜻한 영화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솔직한 심정을 덤덤히 털어놓았다.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티켓 판매소 앞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티켓 판매소 앞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이번 전주국제영화제에는 공간 배치에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민성욱 공동집행위원장은 “이전까지는 영화의 거리에 있는 전주 돔에 여러 부대시설을 설치했는데, 그 장소에 전주 독립영화의집이 건립될 예정이라 2024년까지는 해당 공간을 쓰지 못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민 위원장은 “그 대안으로 오거리문화광장,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북대 내에 위치한 삼성문화회관에서 개·폐막식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팔복예술공장과 같은 전주 시내 곳곳을 행사장으로 변모시켜 색다른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스타워즈 데이' 현장 사진. [사진제공=뉴시스]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스타워즈 데이' 현장 사진. [사진제공=뉴시스]

디즈니와의 협업으로 유명한 전주국제영화제가 이번에도 ‘스타워즈 데이’를 연다. 스타워즈 팬들과 어린이날을 맞은 시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이벤트가 있을 예정이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스타워즈 아카이빙을 통해 더욱 다채로운 전주를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4월 27일 목요일부터 5월 6일 목요일까지 개최되며 전체 상영작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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