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ESG기준원, 2023년 1분기 등급 조정 발표

지난 3월 8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조현범 회장이 계열사 부당 지원 및 회사자금 횡령 혐의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지난 3월 8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조현범 회장이 계열사 부당 지원 및 회사자금 횡령 혐의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횡령 등의 사건이 발생한 한국타이어테크놀로지그룹(이하 한국타이어)과 신풍제약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종합 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은 이달 초 ESG 평가·등급 소위원회를 개최, 총 4개 기업의 ESG 등급이 하향 조정됐다고 밝혔다. 

KCGS의 ESG 등급은 S, A+, A, B+, B, C, D 7등급으로 구분된다. 환경경영, 사회책임경영, 지배구조 등 각 부문별 평가가 이뤄지며 이를 종합한 통합 등급도 조정한다.  

이번 소위원회는 지난 1월 1일부터 3월 31일 동안 확인된 각 기업의 ESG 위험 정도를 반영해 2023년 1분기 등급을 조정했다. 

등급 하향 조정이 이뤄진 4곳 중 통합 등급이 하락한 곳은 한국타이어와 신풍제약 두 곳이다. 한국타이어는 B+에서 B등급으로 신풍제약은 C등급에서 D등급으로 떨어졌다.  

한국타이어는 대전공장 화재 발생 및 횡령·부당지원행위 가담 혐의가 쟁점 사안으로 지목됐으며 전사적 ESG 내부통제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실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는 지난달 12일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자사의 재산손실이 발생한 것은 물론 인근 주민들도 1200건이 넘는 신체적‧재산적 피해를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한국타이어 조현범 회장은 계열사 부당 지원과 2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으며 오는 21일 첫 재판을 앞두고 있다.  

신풍제약 역시 횡령 및 배임 혐의가 문제가 됐다. 신풍제약의 장원준 전 대표는 회삿돈 91억원을 빼돌려 사용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이에 따라 KCGS는 이사회의 감시기능 및 내부통제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LG유플러스와 GS리테일 두 곳의 경우 ESG 통합 등급은 A등급을 유지했으나 사회책임경영 부문에서 각각 A+등급에서 A등급으로 하향 조정됐다. 

LG유플러스에서는 올해 초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 수십만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으며 사이버 리스크 대응체계가 미비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었다.  

GS리테일은 납품업체 판촉비용 전가로 대규모유통업법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나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았으며 공급망 관리 체계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현재 대전 1공장은 테스트 가동 중에 있다. 정상화 시점은 아직 가시화 되지 않았다. 원인 규명은 관계당국에서 진행 중이다”라며 “ESG와 관련해 많은 부분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풍제약 관계자는 “해당 사안과 관련한 별도의 입장은 없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