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강원 화천군 곰보금자리프로젝트의 임시 방사장 ‘곰숲’ 전경. 행동풍부화를 위한 요인들이 담겼다. ⓒ투데이신문
지난 16일 강원 화천군 곰보금자리프로젝트의 임시 방사장 ‘곰숲’ 전경. 행동풍부화를 위한 요인들이 담겼다. ⓒ투데이신문
곰숲에서 사고를 대비해 울타리에 전기가 흐르는지 확인하고 있는 최태규 수의사 ⓒ투데이신문
곰숲에서 사고를 대비해 울타리에 전기가 흐르는지 확인하고 있는 최태규 수의사 ⓒ투데이신문
곰숲 산책을 앞둔 ‘우투리’ ⓒ투데이신문
곰숲 산책을 앞둔 ‘우투리’ ⓒ투데이신문
‘곰숲’에 있는 나무에 오밀조밀 과일이 올려져 있다. ⓒ투데이신문
‘곰숲’에 있는 나무에 오밀조밀 과일이 올려져 있다. ⓒ투데이신문
이날 과일은 우투리의 몫이었다. ⓒ투데이신문
이날 과일은 우투리의 몫이었다. ⓒ투데이신문
우물우물 과일 씹는 ‘우투리’의 올라간 입꼬리  ⓒ투데이신문
우물우물 과일 씹는 우투리의 올라간 입꼬리  ⓒ투데이신문
곰숲 수영장 전경. ⓒ투데이신문
곰숲 수영장 전경. ⓒ투데이신문
곰들이 나가있는 동안 우투리 방을 청소하고 있는 곰보금자리프로젝트 조아라 활동가 ⓒ투데이신문
곰들이 나가있는 동안 우투리 방을 청소하고 있는 곰보금자리프로젝트 조아라 활동가 ⓒ투데이신문
돌아올 시간을 앞두고 방사장 문 앞을 어슬렁거리는 우투리 ⓒ투데이신문
돌아올 시간을 앞두고 방사장 문 앞을 어슬렁거리는 우투리 ⓒ투데이신문
 곰보금자리프로젝트 조아라 활동가가 방사장에 나간 우투리를 호루라기로 부르고 있다. ⓒ투데이신문
 곰보금자리프로젝트 조아라 활동가가 방사장에 나간 우투리를 호루라기로 부르고 있다.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정인지 기자】 지난 16일, 강원도 화천군의 곰보금자리프로젝트(곰 보금자리)시설에서 보호 중인 '우투리'가 임시 방사장 '곰숲'에 발도장을 찍었다.

곰 보금자리 도지예 활동가는 기자에게 넌지시 “우투리는 곰 보금자리의 곰 중 가장 특이한 생김새”라며  “다리와 목, 주둥이가 길어 (돌보는 곰 중) 가장 처음 얼굴을 외운 곰이었다”는 말을 건넸다. 다른 한편으로는 앞발가락이 하나 없고 나머지도 부러진 흔적이 있다.

우투리가 나가기 전 활동가들은 서로 무전을 나누며 일사불란하게 사육장 문을 열고, 복도 문을 열어 이내 우투리를 방사장으로 향하게 했다. 

우투리는 2시간 남짓 곰숲에 나가 흙을 밟으며 통나무에서 꿀을, 나무 위에서 과일을 스스로 찾아 먹곤 했다. 그 사이 활동가들은 그의 방을 청소하고 우투리를 다시 불렀다.

곰 보금자리는 방사장에 나간 곰들을 집으로 들어오게 할 때 ‘리콜(Recall)’훈련을 하고 있다. 곰들이 사육장으로 다시 돌아올 때 ‘갇힌다’는 느낌이 아닌, ‘돌아가면 맛있는 것이 나온다’는 긍정적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곰보금자리프로젝트 최태규 수의사는 “곰들이 방사장으로 나가면 저희(활동가)들이 할 일은 더 많아진다”면서도 “하지만 곰들은 다양한 경험을 하고 다양한 기분을 느낄 것”이라며 “저희가 더 바빠질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보태어 달라”고 웃어보였다. 

동물권행동 카라 최인수 활동가는 “훈련을 이어가며 점차 한 번에 여러 마리가 나갈 수 있게 할 것”이라면서 “생츄어리(Sanctuary·안식처)에서 함께 노는 곰들을 보는 날이 어서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사육곰 산업은 2026년에 종식된다. 곰보금자리프로젝트는 웅담 채취를 위해 사육되던 곰을 구조하고 생츄어리를 만들고자 현재 14마리의 곰을 보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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