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딜 매도, 외국계 증권사 일정 따른 것”

키움증권이 공개한 다우키움그룹 김익래 회장의 블록딜 거래명세서 [사진제공=키움증권]
키움증권이 공개한 다우키움그룹 김익래 회장의 블록딜 거래명세서 [사진제공=키움증권]

【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發) 주가 폭락 사태와 관련 다우키움그룹 김익래 회장이 다우데이타 시간외매매(블록딜) 거래를 공개하며 자신을 둘러싼 공매도 의혹 등을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4일 키움증권이 공개한 김 회장의 거래명세서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김 회장의 키움증권 계좌에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주에 대한 매매대금 605억4300만원이 입금된 사실이 확인됐다. 

H투자자문 라덕연 대표는 최근 언론사 인터뷰를 통해 “김 회장측이 매도한 600억원을 계좌로 받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돈을 안 받았다면 누군가에게 빌려줬을 가능성이 있고 받았다면 자금 출처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라 대표는 김 회장이 상속세를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공매도를 해왔을 것으로 의심해왔다.

키움증권은 이 같은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공개한 자료에는 김 회장이 블록딜 방식으로 지난달 20일 해당 주식을 매각한 바 있고 이에 따라 지난달 24일 매매대금이 입금된 내역이 기재 돼 있다. 국내 주식을 매매할 경우 매매일의 2영업일 후 결제가 되는 시스템으로 24일 매매대금이 입급된 것이다.

김 회장측 관계자는 “이러한 제도를 모를리 없는 라덕연 대표가 사실을 왜곡시켜 이런 주장을 한 것은 주식매매가 익숙치 않은 일반인들에게 허위사실을 퍼뜨려 사건의 본질을 흐리기 위한 목적이었을 것”이라며 “다우데이타 블록딜은 4월초부터 진행된 것으로 같은 달 5일 외국계 증권사들을 상대로 접촉이 이뤄졌으며, 외국계 증권사는 자체 실사와 법률 검토 과정을 거쳐 19일 내부 심의를 완료하자 거래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따라서 매도 일자는 외국계 증권사의 일정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매수자를 찾는 것은 외국계 증권사의 역할이고 우리는 매수자를 알지도 못하고 알 수도 없다”며 “4월 20일 거래량 중 외국인투자자의 매수 수량을 보고 외국기관임으로 판단할 수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당국은 SG증권발 폭락 사태 진상 규명을 위해 키움증권에 대한 검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를 시작으로 나머지 주요 증권사에 대한 검사도 착수할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에 대한 금융당국의 조사는 김 회장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금융감독원은 키움증권이 CFD 반대매매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알았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살펴볼 것으로 보이며, 개인전문투자자 여건과 규정을 위반한 사실이 있는지와 고객 주문 정보 이용내용 및 내부 임직원 연루 여부 등도 함께 들여다 본다는 방침을 알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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