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MZ 직장인 절반 이상이 임원 승진에 대한 생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책임에 대한 부담감을 느낀다는 분석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는 지난 12일 직장인 11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회사생활 목표’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임원 승진 의사에 대한 질문에 절반 이상인 54.8%는 ‘임원까지 승진할 생각이 없다’라고 응답했다. 승진 생각이 있다는 응답은 45.2%였다.

그 이유로는 ‘책임을 져야 하는 위치가 부담스러워서’가 43.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승진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아서(20.0%)’, ‘워라밸이 불가능할 것 같아서(13.3%)’, ‘임원을 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서(11.1%)’, ‘회사생활을 오래 하고 싶지 않아서(9.8%)’ 순으로 집계됐다. 

승진에 대한 생각은 ‘남들과 비슷하게 승진하면 된다’는 의견이 50.8%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빨리 승진하고 싶다’는 답변은 27.3%에 불과했으며, ‘승진에 크게 관심이 없다’는 19.5%, ‘승진하고 싶지 않다’는 3.3%로 조사됐다.

어느 정도 일하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에 과반수인 55.5%가 ‘남들만큼 일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답한 것이다. ‘남들보다 많이 일하며 인정받고 싶다’는 답변은 32.5%를, ‘남들보다 적게 일하고 싶다’는 답변은 12.0%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회사생활을 얼마나 하고 싶은지 묻는 질문에도 ‘남들만큼 다니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답변이 46.5%로 1위를 차지했다. 업무량 및 직장생활 기간에 대해서는 ‘남들만큼’ 하는 정도로 충분하다는 인식이 강하게 드러난 것이다. MZ 직장인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회사생활 기간은 평균 9.1년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전반적으로 빠른 승진에 대한 욕구보다는 개인적인 삶을 우선시하는 태도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임원 자리에 올라 책임을 떠안기보다는, 남들과 비슷한 수준의 ‘적당한’ 속도로 승진하고 평온하게 직장생활을 하다가 퇴사하길 원하는 것이다. 30대 임원을 발탁하는 등 ‘젊은 피’를 수혈하려 하는 국내 주요 기업들의 행보와는 상반된 인식이다.

한편, 현재 직장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응답이 42.8%로 가장 높았으며, ‘이 정도면 만족할 만하다’가 41.4%, ‘전혀 만족할 수 없다’ 9.7%, ‘매우 만족스럽다’ 6.1% 순으로 나타났다. 기회가 되면 이직할 수 있도록 이력서 업데이트 등 미리미리 준비를 하고 있는 경우가 47.0%로 절반 가까운 수준을 보였고, 적극적으로 이직 활동을 하고 있는 경우도 26.2%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