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오월정신계승 광주선언 기자회견

5·18공법단체 2곳과 특전사회 간 공동선언 비판
역사 왜곡 근절과 정신 계승하는 광주선언 발표
“반복되는 오월 정신 훼손·왜곡 묵과치 않을 것”

15일 오전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역사왜곡세력 퇴출 오월정신계승 광주선언’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투데이신문 
15일 오전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역사왜곡세력 퇴출 오월정신계승 광주선언’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정인지 기자】 전국 시민사회단체가 5·18 부상자회·공로자회·특전사동지회의 '대국민공동선언'을 규탄하며 광주선언을 발표했다.

‘오월정신지키기 범시도민대책위원회(대책위)’는 15일 오전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대책위는 “불과 일주일 만에 전국 1646개 단체와 개인 인사 166명이 광주와 뜻을 함께 해주셨다”면서 세 단체(부상자회·공로자회·특전사동지회)의 공동선언 폐기와 사과를 촉구했다.

앞선 2월 19일, 5·18민주화운동 부상자회와 공로자회, 대한민국특전사동지회(특전사동지회)는 ‘포용과 화해와 감사 대국민공동선언’에서 “계엄군으로 투입된 특전사 대원들을 피해자로 바라보는 것이 마땅하다”면서 “(시민과 계엄군) 둘 다 옳다는 양시론(兩是論)의 관점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시민사회단체 50여명이 행사장 앞에서 “화해와 용서에 반대하지 않지만 진상규명과 사과가 우선”이라며 집회를 벌인 바 있다. 5·18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 중 하나인 유족회도 공동 선언 불참을 선언했다.

15일 오전 광주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광주 민예총) 정찬일 이사장이 선언문을 읽고 있다. ⓒ투데이신문 
15일 오전 광주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광주 민예총) 정찬일 이사장이 선언문을 읽고 있다. ⓒ투데이신문 

이날 기자회견은 해당 선언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한층 높인 모습이었다.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임수정 상임대표는 “민중항쟁이 일어난 지 43년이 흐른 2023년 5월은 어느 해보다 뜨겁다”면서 “40년이 넘도록 진상규명도 못 하고 있는데 특전사동지회는 사과도 없이 군홧발로 다시 광주에 왔다”고 말했다.

이어 “특전사동지회 불러서 대국민선언하면 80년 5월 광주를 뒤덮었던 시민들의 피가 닦아지냐”고 비판했다. 광주진보연대 이봉식 상임대표도 “당사자(계엄군) 스스로 부정해 버리는 행태에 개탄스럽다”고 덧붙였다.

대국민선언 폐기를 요구하는 광주선언도 함께 발표됐다. 단체는 “역사를 왜곡한 공동선언을 즉각 폐기하고 사과하라”며 “반복되고 있는 오월 정신 훼손을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아울러 이날 기자회견에는 △공동선언 즉각 폐기 △5·18 2단체의 역사 왜곡 중단 △5월 정신 계승 등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5·18을 둘러싼 단체 간 갈등으로 사흘 앞둔 43주년 기념식에 5·18 관련 단체들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5일 오전&nbsp;광주 5·18민주광장에서 ‘역사왜곡세력 퇴출 오월정신계승 광주선언’ 기자회견 손팻말 일부&nbsp;ⓒ투데이신문<br>
15일 오전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역사왜곡세력 퇴출 오월정신계승 광주선언’ 기자회견 손팻말 일부 ⓒ투데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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