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난티, PF 대출금 조기 상환·CB 소각 나서...주주환원 노력 언급
신천동 땅 매각 건으로 삼성생명과 함께 곤욕...검찰, 뒷거래 의심
이중명 전 회장 SG 사태 연루설 이어 2009년 주가 동향도 시선
아난티, 수사 중 사안 신중한 와중에도 각종 의혹에 해명 제시 중

【투데이신문 임혜현 기자】휴양콘도업체 아난티가 주가조작 논란과 부동산 매매 의혹에 연달아 노출된 가운데, 이와 별개로 내실 다지기가 진행되고 있다. 이런 상황이 이미지 개선에도 효과를 미칠지 주목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아난티는 올해 1분기 매출액 467억원을 기록했다. 아난티 측은 아난티의 실적은 빌라쥬 드 아난티의 준공 후인 올 하반기에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분양 매출 반영으로 1조원대라는 사상 최대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

아난티는 성공적인 회원권 분양과 분양 대금의 원활한 유입으로 빌라쥬 드 아난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 전액을 지난 3월 조기 상환했다. 부동산 PF 시장의 경기 침체 및 심각한 위기 상황을 감안했을 때 이례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아난티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주주 가치 제고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12월 22일과 올해 4월 28일 매도청구권을 행사한 18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전액 소각하기로 지난 15일 결정했다. 앞으로도 아난티는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마련해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노력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노력이 새삼 관심을 모으는 것은 최근 아난티가 각종 논란에 휘말려 있기 때문이다.  

빌라쥬 드 아난티 조감도. [사진제공=아난티]<br>
빌라쥬 드 아난티 조감도. [사진제공=아난티]

검찰, 삼성생명과의 부동산 거래 건 뒷돈 의심

우선 아난티는 부동산 거래 의혹에 휘말려 있다.

아난티는 2009년 4월 서울 신천동 토지를 대한방직 설원식 전 회장으로부터 약 500억원에 매입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이후 잔금을 치르기도 전인 같은 해 6월 22일 삼성생명과 ‘준공조건부 판매 계약’을 맺었다.

삼성생명과의 계약은 당초 아난티가 땅 위에 건물을 지어 넘긴다는 조건이 있었는데, 2010년 12월 조기에 인도하기로 계약을 변경했다. 이 과정에서 아난티는 970억원에 삼성생명에 매각, 엄청난 차익을 기록한 것이다.

삼성생명으로서는 단기간에 급등한 가격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사들였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 삼성생명 투자심의위원들이 검증을 부실하게 진행했다는 것. 이렇게 정상가보다 수백억원 비싼 값에 땅을 매입한 뒤 차익 중 일부를 뒷돈으로 돌려받았을 것이라는 의구심이 검찰 수사의 핵심이다.

신천동 땅 매각 직전까지 주가 올라...SG사태 이어 또 주가 논란?

더욱이 아난티는 이 당시 2008년 리먼 사태로 인한 부동산 침체, 금강산 관광객 총격 사건 등으로 인한 대북 악재(금강산 자산 동결)를 겪고 있었다. 아난티는 2008년 말 기준 부채비율이 634%에 이를 정도로 재정 사정이 좋지 않았다.

따라서 유동성 문제로 500억대 부동산 계약을 과감하게 벌일 상황은 아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생명 측은 브로커들의 농간에 속은 것으로, 부실검증은 없었다는 취지로 검찰 수사에 대응하고 나섰다. 내부통제가 제대로 가동 안 됐을망정 배임 등 형사책임 소지는 없다는 논리다.

이런 가운데 아난티의 신천동 땅 매입부터 삼성생명에 매각 발표를 할 무렵까지 주가가 급등한 점도 관심을 모은다. 신천동 부동산 이슈를 주가 부양에 활용한 세력이 있느냐는 것이다. 아난티 주가는 해당 4개월 동안 약 200% 급등했지만 다시 떨어져 한 해 만에 원래 수준으로 다시 내려앉은 바 있다. 

한편 최근 소시에떼제네랄(SG)발 주가 폭락 사태와 관련, 배후로 꼽히는 H투자컨설팅 라덕연 대표와 아난티 이중명 전 회장이 밀접하게 연루됐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 전 회장이 주가조작 의혹이 제기된 종목에 투자했고 다른 이들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 

이와 관련, 아난티 측은 의혹을 적극 부인하고 있다.

아난티, 부동산 사건엔 신중...각종 주가 이슈엔 적극 해명

아난티 이중명 전 회장이 2016년 한국소년보호협회 이사장 자격으로 법무부 김현웅 당시 장관과 면담하고 있다. [사진출처=법무부]
아난티 이중명 전 회장이 2016년 한국소년보호협회 이사장 자격으로 법무부 김현웅 당시 장관과 면담하고 있다. [사진출처=법무부]

우선 16일 실적 발표자리에서 아난티 이만규 대표이사는 최근 아난티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기업의 본질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당사가 큰 구설에 휘말렸지만 이는 아난티가 지금까지 묵묵히 축적해 온 기업의 본질과는 전혀 상관이 없음을 명확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 전 회장과 관련 지난달 28일 “이 전 회장은 전문 경영인도 아니며 특히 주식에 대해서는 전혀 지식이 없는 분”이라며 “부친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그동안 모았던 자산을 모두 잃고 두문불출하며 울고 계신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아난티 관계자는 삼성생명 신천동 부지 건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 중이라 답변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SG 논란에 이어 신천동 부지 매입·매각 당시 아난티 주가가 크게 올랐던 것까지 주가 시세조종에 재료가 악용된 게 아니냐는 일각의 시각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이 무렵이 전반적으로 리먼 사태 무렵임은 인정하면서도, 특정 기간 신천동 부동산 매입부터 삼성생명에 매각할 때까지는 코스피, 코스닥이 상승하던 때였고 금강산 악재 이후 클린턴 (특사) 방북 논의 등 북한 이슈 중 호재가 있었던 때이기도 하다. 회사 부채도 줄었고 전체적으로 악재 가운데서) 개선 가능성 호재가 있었다”며 주가 동향 가능성을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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