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도입된 네이버의 신규 PC 메인 페이지 [이미지 제공=네이버]
지난 17일 도입된 네이버의 신규 PC 메인 페이지 [이미지 제공=네이버]

【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최근 자사 포털 개편에 나섰다. PC 메인 페이지 변화를 비롯해 악플 대응 등 각종 개편안이 연이어 발표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불거진 ‘실시간 검색(실검)’ 부활 논란에 대해서는 양사 모두 선을 그은 가운데, 관련 서비스 도입 여부에 대해서는 입장이 나뉘는 모습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17일부터 새로운 PC 메인 페이지를 서비스하고 있다. 검색창 디자인을 모바일과 동일하게 변경하고, 모바일 메인에서 제공되는 바로가기(삼선 메뉴), 네이버페이, 알림혜택 등 상단 메뉴도 동일하게 적용하는 등 모바일 사용성이 PC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개선한 것이다. 

캘린더, 메모, 파파고, 영어사전, NOW 등 모바일 사용성이 높은 서비스들을 PC메인에서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우측 하단 영역에 ‘위젯 보드’가 신설됐다. 글자 크기 및 화면 스타일 선택을 비롯해 브라우저 해상도에 최적화된 레이아웃 등 편의기능도 추가됐다.

카카오도 다음의 CIC(사내 독립기업) 출범 이후 주력 서비스인 카페 부분을 개편하며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 11일 공지를 통해 다음카페 앱 5.0.0 베타 버전 테스트 참여자를 모집하기 시작한 것이다. 눈에 띄는 부분은 ‘테이블’로,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끼리 가입이나 등업 등의 절차를 생략해 접근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는 카카오톡 오픈채팅과도 유사한 형태로, 인증테이블 설정을 통해 개설자가 성별이나 연령 등 참여조건을 설정할 수도 있다.

악플 등을 막기 위해 뉴스 댓글 서비스도 손을 보기로 했다. 네이버는 다음달 1일부터 사용자가 운영 규정을 위반해 댓글 이용이 제한될 경우 프로필에 해당 상태가 노출되도록 변경한다. 이용제한 기간이 지나 상태를 해제할 때는 퀴즈 풀기 등 별도의 추가 절차를 요구하고, 이를 풀지 못하면 제한기간이 연장되는 식이다. 카카오는 다음 뉴스 댓글을 단체 채팅방 형태로 변경하며, 24시간이 지나면 댓글을 삭제하는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다. 

현재 베타 서비스 중인 ‘투데이 버블’ [자료 출처=다음 웹 페이지 갈무리]
현재 베타 서비스 중인 ‘투데이 버블’ [자료 출처=다음 웹 페이지 갈무리]

이러한 과정에서 논란이 일어난 부분도 있다. 바로 추천 키워드 서비스다. 네이버는 ‘트렌드 토픽’이라는 이름으로 지난해 9월부터 시범 운영 중이었으며, 7월 중 정식 도입할 예정이었다. 다음은 ‘투데이 버블’의 베타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트렌드 토픽’은 개인 구독정보와 카페, 블로그, 포스트, 동영상 등 검색 및 문서 클릭 이력을 토대로 키워드를 추출해 추천 콘텐츠를 제시하는 서비스다. 개인 이력 기반의 추천과 전체 이용자 활동을 토대로 한 서비스로 나뉘며, 지난해 9월부터 시범 운영 중이었다. ‘투데이 버블’도 이와 유사한 서비스로, 주변에서 관심을 갖고 이야기하는 주제를 키워드로 정리해 보여주는 형태다.

이에 대해 정치권을 중심으로 ‘실검 부활’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민의힘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지난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실검은 인격권 침해, 가짜뉴스 유포, 기사 어뷰징 등 정치적 상업적으로 악용되면서 숱한 폐단을 낳았다”며 “변형된 '실검' 서비스는 여론 선동의 숙주역할을 할 위험성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상훈 의원도 17일 SNS에서 “과거 실검으로 정치 여론을 좌지우지하고, 이를 통해 막대한 이익을 창출했던 '조작주도성장'을 복구하는 셈”이라고 거들었다. 

네이버와 카카오 양사 모두 이 같은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네이버 측은 문서에서 정보를 추출해 키워드로 보여주는 식으로, 검색만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 아닌 개개인의 관심사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서비스라며 실검과는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카카오도 ‘투데이 버블’의 정보 출처에 대해 다음 서비스 뿐만 아니라 제휴를 맺은 뉴스 서비스와 외부 페이지 등을 고려해 보정 과정을 거친다고 강조했다. 또한 순간적인 검색어 입력량을 기반으로 키워드를 추출했던 실시간 검색과 달리 분석 기준 시간을 수일로 늘렸으며, 키워드를 순위로 나열하지 않는다는 점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다만 관련 서비스 도입에 대한 양사의 입장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트렌드 토픽에 대한 사회적 우려와 각종 의견들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며 “도입 여부에 대해 확답을 드리기는 어렵지만, 각종 의견들을 고려해 신중하게 재검토 중인 단계”라고 밝혔다. 반면 카카오 측은 “‘투데이 버블’은 현재 베타 서비스 중으로, 정치권 등에서 우려하는 내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술적정책적 준비를 해둔 상태”라며 “개발 및 출시를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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