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의 차세대 MR 헤드셋 ‘퀘스트3’ [사진 제공=메타]
메타의 차세대 MR 헤드셋 ‘퀘스트3’ [사진 제공=메타]

【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애플의 신제품 공개 행사 ‘세계개발자컨퍼런스(WWDC) 2023’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이 자리를 통해 MR(혼합현실) 헤드셋 ‘리얼리티 프로’가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메타가 신제품을 먼저 공개하며 맞불을 놓는 모습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메타 마크 주커버그 CEO(최고경영자)는 1일(현지 시간) 자사의 차세대 MR 헤드셋 퀘스트3의 소개 영상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퀘스트3는 전작에 비해 40% 얇아지며 착용감을 높였으며, 외부 시야가 막혀있던 전작들과 달리 풀컬러 패스스루와 메타 리얼리티 기술을 적용해 헤드셋 밖의 실제 현실도 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MR 헤드셋으로 완벽히 포지셔닝했다. 

이날 메타 측에서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퀄컴과의 협력을 통해 개발한 차세대 스냅드래곤 칩셋을 통해 전작 대비 2배 높은 그래픽 성능을 갖췄으며,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보다 깔끔하고 선명한 비주얼을 구현했다. 

조작을 위한 컨트롤러도 재설계됐다. 터치 플러스 컨트롤러는 전작 대비 간소화되고 인체공학적인 폼팩터를 갖췄으며, 외부 추적 링을 제거해 자연스러운 움직임과 공간 절약 효과를 동시에 잡았다. 여기에 터치 프로에서 처음 선보였던 트루터치 햅틱을 탑재했으며, 손 추적 기능을 통한 다이렉트 터치로 손만 사용해 가상 객체와 상호작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 메타 측의 설명이다. 이외에도 자체 라이브러리를 통해 500개 이상의 타이틀을 지원할 예정이다.

가격은 128GB 기준 499.99달러부터 시작하며, 한국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73만원으로 안내하고 있다. 오는 4일부터는 전작 퀘스트2 역시 128GB 299.99달러, 256GB 349.99달러로 인하한다. 퀘스트3는 올 가을 출시 예정으로, 9월 27일 개최되는 메타 커넥트 행사를 통해 상세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메타의 이번 신제품 공개에 대해 관련업계에서는 애플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는 애플의 리얼리티 프로가 3000달러에 이르는 고가로 예상된다는 점을 들어 메타가 훨씬 저렴한 대안을 시장에 뿌린 셈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업계 전문가도 “‘퀘스트3’에 대한 루머는 이전부터 나오고 있었기에 이번 공개 자체가 놀랄 만한 소식은 아니다”면서도 “공개 시점이 WWDC 직전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애플의 ‘리얼리티 프로’에 대한 맞불 성격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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