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선물 가격 추이 [사진출처=인베스팅닷컴]
천연가스 선물 가격 추이 [사진출처=인베스팅닷컴]

【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최근 천연가스 선물 가격 급락 여파로 관련 레버리지 상장지수증권(ETN)들이 조기 청산된 가운데 NH투자증권 ETN만 거래가 계속 진행돼 타 증권사를 이용한 투자자들의 민원이 거세지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QV 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선물 ETN(H)’는 전 거래일(2일) 장 마감 당시 실시간 지표 가치(iIV) 930원을 기록하며 조기 청산 상장폐지 사유가 충족됐다.

일반적으로 iIV는 ETN의 시장가격과 괴리율 차이가 거의 없어 적절한 가치 판단 지표로 활용되는데 지난 2020년 유가 폭락으로 지표와 가격 간 괴리율이 크게 벌어지는 사태가 발생한 이후 조기 청산 기준을 추가로 마련했다. 규정에 따라 이후 발행된 ETN은 투자설명서에 장 종료 시점 iIV가 1000원 미만일 경우 조기 청산한다는 약정을 투자설명서에 명시해야 한다.

그러나 NH투자증권의 경우 실무자의 실수로 투자설명서에 조기 청산 약정 내용을 누락해 다른 ETN들은 조기 청산 기준을 충족해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 중임에도 2025년까지 거래를 지속하게 됐다. 대신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천연가스 레버리지 ETN은 전 거래일 상장폐지 됐으며, 나머지 5개사 ETN도 오는 7일 상장폐지 될 예정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직원의 실수로 투자설명서에 조기 청산 기준을 누락 한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지난해 말부터 해당 ETN은 크게 하락한 이후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추가 하락 없이 가격을 유지하고 있어 만기까지 운용 시 오히려 지표 상승으로 인한 수익 기대감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원유 가격 폭락 사태와 현재의 상황은 다르기 때문에 거래가 계속 이어지더라도 투자자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천연가스 관련 레버리지 ETN은 이미 하방지지력이 확인되는 상태로 NH투자증권를 제외한 타 증권사 투자자들의 불만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어쩔 수 없이 청산된 투자금이 NH투자증권으로 몰릴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NH투자증권의 QV 블롬버그 2X 천연가스 선물 ETN(H) [사진출처=네이버증권]
NH투자증권의 QV 블롬버그 2X 천연가스 선물 ETN(H) [사진출처=네이버증권]

실제 이날 NH투자증권의 ‘QV 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선물 ETN(H)’은 장중 1000원을 회복하고 1075원(+13.75%)까지 치솟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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