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공동 번영 확고한 기반될 것”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본사에서 현지시간으로 지난 24일 국토교통부 원희룡 장관, 현대건설 윤영준 사장, 아람코 압둘카림 알 감디 부사장, 토탈에너지 프랑수아 굿 부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아미랄 프로젝트 계약 서명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건설]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본사에서 현지시간으로 지난 24일 국토교통부 원희룡 장관, 현대건설 윤영준 사장, 아람코 압둘카림 알 감디 부사장, 토탈에너지 프랑수아 굿 부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아미랄 프로젝트 계약 서명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건설]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현대건설이 50억달러(약 6조5000억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사업인 ‘아미랄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쾌거를 올렸다. 이는 국내 기업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주한 사업 중 최대 규모로 전체 해외 수주 프로젝트 중 역대 7위 규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사우디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단지 건설사업인 ‘아미랄 석유화학 콤플렉스 패키지 1과 패키지 4’ 수주 계약을 체결하며 그동안 주춤했던 해외건설 수주에 낭보를 알렸다. 현대건설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사우디 다란에 위치한 아람코 본사에서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계약 서명식을 가졌다.

아미랄 프로젝트는 사우디 유전의 중심인 담맘에서 북서쪽으로 70㎞ 떨어진 주베인에 위치해 있다. 아람코가 발주한 사우디 최대 규모 석유화학단지 건설사업으로 현대건설은 이 중 패키지 1과 4의 공사를 수행한다. 패키지 1은 MFC(혼합 크래커)를 건설하는 공사로 연간 165만톤의 에틸렌을 생산하는 설비다. 패키지 4는 고부가가치 화학물질을 생산하는 주요 인프라 외 기반설비, 탱크, 출하설비 등을 포함한 시설 건설공사다.

그동안 현대건설은 사우디에서 총 170여건, 약 232억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행해 왔다. 특히 세계 최대 에너지 기업이자 사우디 국영 석유·천연가스 회사인 아람코와는 1979년 얀부 천연액화공장 해상 정박장 공사를 시작으로 현재는 마잔 오일처리시설 및 가스처리공장 부대시설공사, 자푸라 유틸리티 및 부대시설 공사를 비롯해 국내에서는 샤힌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등 상호 협력관계를 견고히 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설계·구매·건설 등 공사의 전 과정을 일괄 수행하는 턴키방식으로 수주하며 기술력과 역량을 인정받은 모습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사우디 건설시장에 1975년 처음 진출한 이래 신뢰를 기반으로 대규모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라며 “최근 정부 차원의 경제 외교를 통해 양국간 협력 기반이 더욱 확대된 만큼 아미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K건설의 입지를 확고히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이번 수주에 대해 “양국 경제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뿐만 아니라, 두 나라가 공동으로 번영하는 확고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를 계기로 양국의 신뢰 관계가 더욱 굳건해지도록 정부와 기업은 원팀이 돼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수주는 “지난해 11월 윤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인프라 분야에서의 대규모 경제 협력을 추진키로 합의한 후 이뤄진 정상외교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 사우디 네옴 프로젝트 등 중동지역 대규모 인프라 공사, 인도네시아 신수도 프로젝트, 미국 등 북미 시장 수주 확대 등 다양한 지역에서의 추가적인 성과도 기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수주로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24일까지 137억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상반기 수주실적(120억달러)를 14% 웃도는 수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대통령 주재 수출전략회의와 한-중동 경협 민관추진위원회를 통해 한-사우디 경제협력 과제들을 지속적으로 점검 및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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