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 2명을 살해한 뒤 시신을 수년간 냉장고에 보관해 온 혐의로 구속된 친모 고모씨가 30일 경기도 수원남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br>
영아 2명을 살해한 뒤 시신을 수년간 냉장고에 보관해 온 혐의로 구속된 친모 고모씨가 30일 경기도 수원남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박세진 기자】미신고 영아 사망·유기가 잇따르는 가운데 경찰은 전국에서 이른바 ‘유령 영아’ 사례 총 400건에 대해 수사 등으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경찰청은 5일 전국 각 지방자치 단체로부터 출생 미등록 영아 관련 협조 요청 및 수사 외로 등 오로 통보된 사건은 총 420건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30일 기준 79이었던 수사가 약 5일 만에 5배 늘어난 수치다.

지역별 수사 건수는 △경기남부경찰청 94건 △서울·대전경찰청 각 38건 △경남경찰청 33건 △인천·충남청 각 29건 △경북경찰청 23건 △전남경찰청 21건 △부산경찰청청 19건 △경기북부청·광주·충북경찰청 각 14건 △대구경찰청 10건 △전북경찰청 9건 △강원경찰청 8건 △울산경찰청 7건 등이다.

이 중 사망 영아는 수사 중인 사건 8건, 종결된 사건 7건으로 총 15명이다. 소재 확인 중인 영아는 353명으로 조사됐다. 부산에서는 생후 8일 된 아기를 집 인근 야산에 암매장한 정황이 확인돼 경찰 수사 중이며, 이 밖에도 과천, 전주 덕진, 진주에서도 영유아 사망 사례가 속출해 경찰 조사 중이다.

한편 잇따르는 ‘유령 영아’ 관련 사건은 계속해서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 6월 28일 보건복지부는 감사원 감사 과정에서 임시 신생아 번호로만 존재하는 신생아가 2236명에 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보건복지부와 경찰은 해당 아동 전원의 안전을 파악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추가 사망자와 실종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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