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보건복지의료연대가 12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 앞에서 ‘보건의료노조 13일 총파업 관련 400만 14보건복지의료연대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의사협회]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하 보건의료노조)의 총파업을 하루 앞두고 대한의사협회를 포함한 14개 보건의료단체가 정부와 노조의 대화와 타협을 촉구하고 나섰다.

14보건복지의료연대(이하 14보의연)는 12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 앞에서 ‘보건의료노조 총파업 관련 400만 14보건복지의료연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환자의 생명을 실질적으로 위협하는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물리적 파업보다 정부와 충분한 대화·협상을 요청했다.

앞서 지난 11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보건의료노조는 오는 13일 오전 7시부터 다음날까지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전국 127개 지부(145개 사업장), 6만5000여명의 조합원이 파업권을 지니고 있으나, 필수유지 업무 인력을 제외해 약 4만5000명가량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노조는 정부와 사용자 측에 △간병비 해결 위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 확대 △간호사 대 환자 1대 5 배정 등 인력 확충 △적정인력 기준 마련과 업무범위 명확화 △불법의료 근절과 의사 인력 확충 △공공의료 확충과 회복기 지원 확대 △정당한 보상과 노정합의 이행 △노동개악 저지 등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보건의료노조는 오는 14일까지 정부와 사용자 측이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면 다음 날부터 무기한 총파업 및 범국민투쟁까지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14보의연은 “이번 총파업으로 인해 필수의료의 긴박한 현장에서 보건의료종사자들이 대거 이탈하게 된다면, 이는 환자의 생명을 실질적으로 위협하는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보건복지의료인은 환자의 곁을 지키며 생명을 돌보고 살리는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건의료노조는) 단 한순간도 공백과 멈춤이 허용돼서는 안 될 곳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명심하고,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국민의 건강권 및 생명 수호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업이라는 물리적 수단이 아닌 정부와의 충분한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합리적으로 현안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다만 14보의연은 대규모 총파업에 따른 국민의 불안과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전국 의료기관의 현장 상황을 자체적으로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의료취약성 및 일시적 의료공백 발생 위험을 선제적으로 감시할 수 있는 자체적 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실제 의료공백 발생할 경우 14보의연 소속 회원들을 지원하고, 정부의 긴급지원 요청 등이 있을 시 신속하게 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들은 “보건의료노조 총파업으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며 “소속 회원들은 현 상황에서 환자 곁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14보의연은 대한의사협회를 비롯해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간호조무사협회, 대한병원협회 등이 속한 연대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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