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및 관료 출신 거론 돼
8월 초 최종 후보 1인 확정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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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KT의 대표이사 후보군 접수가 마무리 되면서 경영 공백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12일 오후 6시 대표이사 후보 공개 모집을 마감했다. 이번 공모에는 총 20명이 지원했으며 주주와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서도 각각 1명, 6명을 추천받았다. 

후보군에 포함된 인사에는 권은희 전 새누리당 의원,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의원,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윤진식 전 산업통상부 장관 등 정치권 및 관료 출신들이 거론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이사후보추천위원회 규정 상 사내 후보군 자격요건(그룹 부사장 이상 및 재직 2년 이상 등)을 충족하는 사내 후보자도 포함해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현재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은 대표이사 후보 공모에 참여하지 않았다. 박 직무대행은 심사의 공정성 확보 차원에서 선임 과정에도 관여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대표이사 후보 심사의 객관성 강화를 위해 ▲기업경영 전문성 ▲산업 전문성 ▲리더십·커뮤니케이션 분야의 외부 전문가들로 인선자문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인선자문단이 사내·외 대표이사 후보군에 대해 서류 평가 의견을 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 전달하면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이를 참고해 대표이사 후보를 압축할 계획이다. 

KT는 차기 대표 이사 선임과정에서 부침을 겪고 있다. 연임에 나섰던 구현모 전 대표가 물러난 이후 KT 내부 인사인 윤경림 사장이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됐으나 ‘이권 카르텔’이라는 비판까지 제기되면서 후보직을 내려놨다. 

여기에 구 전 대표가 지난 3월 말 일신상의 사유로 대표이사직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KT는 사상 초유의 경영공백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 

차기 대표이사 선임은 내외부 논란을 수습하고 급변하는 글로벌 정세에 대응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사안인 만큼, 예정대로 선임 절차가 진행됨에 따라 경영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후보 명단이 공개되지 않으면서 공모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KT새노조는 “절차의 투명성을 강화해서 지원자와 공모자 등 심사대상, 심사과정, 심사자를 모두 공개해야 한다”라며 “장기 경영공백이라는 초유의 사태와 검찰 수사를 겪은 끝에 온 국민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치러지는 금번 CEO 공모에서 투명성이 후퇴되는 일이 있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강조했다. 

KT는 후보자 명단 비공개 이유에 대해 “대표이사 후보 심사과정에서 공정성을 확보하고 후보자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KT는 대표이사 후보군에 대한 서류 및 면접 심사를 거쳐 8월 첫째 주 최종 1인을 확정할 계획이다. 확정된 후보는 8월말 주주총회를 통해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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