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별 선호도 차이 확연
미래 수요층 확보가 관건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 매장에 갤럭시 S23 울트라 ‘원신’ 에디션이 전시돼 있다. [사진 제공=뉴시스]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 매장에 갤럭시 S23 울트라 ‘원신’ 에디션이 전시돼 있다. [사진 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국내 스마트폰 선호도가 연령별로 확연히 갈리는 모습이다. 20대에서는 아이폰을 선호하는 비중이 높지만 40대 이상에서는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 것이다. 브랜드별 충성도도 높아져 고착화가 심화되는 만큼, 미래 수요층을 확보하기 위한 각 제조사들의 전략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러한 가운데 LG전자 제품을 사용하는 이들 중 상당수가 향후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한국갤럽은 ‘2012-2023 스마트폰 사용률 & 브랜드, 스마트워치, 무선이어폰에 대한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이통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다. 응답률은 14.3%였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고 답한 이들은 전체 응답자의 97%였다. 2012년 1월 53.4%에서 꾸준히 증가해 현재는 거의 대다수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현재 사용 중인 스마트폰 브랜드 응답 결과 [자료 제공=한국갤럽]
현재 사용 중인 스마트폰 브랜드 응답 결과 [자료 제공=한국갤럽]

현재 사용 중인 스마트폰 브랜드로는 삼성 갤럭시가 69%로 가장 많았으며, 애플 아이폰이 23%로 집계됐다. 이어 LG폰이 6%, 모름·응답거절 2%, 기타 0.4% 순이었다. 스마트폰 브랜드에 대한 세대별 차이가 다시금 통계로 드러난 셈이다.

삼성과 애플 모두 브랜드 조사 시작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것이 한국갤럽 측 설명이다. 삼성 갤럭시의 경우 폴더블폰 대중화와 더불어 기존 LG 스마트폰 사용자를 흡수한 것으로 풀이되며, 애플은 젊은 층을 겨냥한 프리미엄폰 전략과 상반기 애플페이 국내 도입 등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전체적으로는 갤럭시 스마트폰의 사용 비율이 높지만, 연령별로는 큰 차이가 있었다. 18-29세 응답자들 중 65%가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특히 해당 연령층 여성의 경우 71%까지 치솟았다. 30대에서는 41%를 기록해 각축을 보였으며, 40대부터 18%를 기록해 급격하게 비중이 축소되는 모습이었다. 

향후 구매 의사가 있는 브랜드도 비슷한 모양새를 보였다. 전체 스마트폰 사용자 중 65%가 갤럭시를, 22%가 아이폰을 구매하겠다고 답했으나, 18-29세에서는 아이폰 구매 의향이 59%로 높게 나타났다. 갤럭시와 아이폰 모두 재구매 의향자 비율이 각각 87%, 86%로, 브랜드 충성도가 높게 나타났다. 

삼성 갤럭시 및 애플 아이폰 이용자 중 재구매 의향자 비중 [자료 제공=한국갤럽]
삼성 갤럭시 및 애플 아이폰 이용자 중 재구매 의향자 비중 [자료 제공=한국갤럽]

이는 스마트폰 기반 플랫폼 서비스 사용경험과 데이터가 누적됨에 따라 락인 효과*가 뚜렷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들의 브랜드 이동이 둔화될 것이란 점에서, 저연령층의 제품 선택이 향후 스마트폰 브랜드별 점유율 추이를 결정하게 되는 셈이다. 삼성전자도 갤럭시 Z 플립 시리즈 등 폴더블폰을 중심으로 젊은 이용자층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미래 수요층 확보를 위한 주요 제조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락인(Lock-in) 효과: 소비자가 한 번 어떤 상품 또는 서비스를 구입해 이용하기 시작하면, 다른 유사 상품 또는 서비스로의 수요 이전이 어려워져 기존의 것을 계속 이용하는 효과.

지난 2021년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한 LG 이용자들의 브랜드 이동도 주목할 만한 부분으로 같은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를 쓰는 삼성 갤럭시로 향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LG 스마트폰 이용자 중 40%가 삼성 갤럭시를 구매하겠다고 답했으며, 아이폰을 구매하겠다는 의견은 2%에 그쳤다. 기타 브랜드가 30%에 달했으며, 모름·무응답이 29%를 기록했다.

관련해 한국갤럽은 “해당 응답의 대부분이 LG로, 중고거래를 원하거나 LG의 사업 철수 사실을 잘 알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LG 사용자 중 대다수는 같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인 삼성으로 향한다고 볼 수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