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지적 이틀만에 조국 ‘입장표명’
조국 부부 “부모 불찰, 잘못 자성“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23일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녀 입시 비리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23일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녀 입시 비리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배우자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가 딸 조민씨의 입시 비리 혐의에 대한 최종 처분을 남겨두고 자성과 반성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검찰이 요구한 ‘명확한’ 입장 표명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조 전 장관은 지난 23일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부모인 저희의 불찰과 잘못이 있었음을 자성하고 있다”며 “2019년 이후 몇 차례에 걸쳐 공개적으로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입장문을 냈다.

입시비리 혐의의 구체적인 사실관계 및 공모 여부에 대해서는 “문제 서류의 작성·발급·제출 과정이 어떠했는지, 이 과정에서 부모 각자의 관여는 어떠했는지는 법정심리에서 진솔하게 밝히고 소명할 것”이라며 “각각 그에 상응하는 도의적·법적 책임을 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부부는 해당 입장문을 낸 것에 대해 “저희 딸의 검찰 조사 이후 검찰은 언론을 통해 부모도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피고인이 기소 사실에 대해 법정 바깥에서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지만, 검찰의 요구를 존중해 밝힌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은 “저희 자식들은 입시비리 혐의로 기소되거나 유죄판결이 난 사안과 연결된 학위와 자격을 모두 포기 또는 반납했고 관련 소송도 취하했다”며 “법적·사회적 물의가 일어난 사안인 만큼 자성하는 차원에서 다 버리고 원점에서 새 출발하겠다고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 전 장관은 지난 17일 항소심 첫 재판에서 자녀 입시비리 공모 혐의에 대해 부인했다. 이에 대해 조 전 장관의 딸 조씨를 조사한 검찰은 엇갈린 입장을 지적한 바 있다. 

자녀 기소 여부 결정을 앞둔 상황에서 검찰이 조 전 장관의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 하고 무엇보다 조씨 및 부모의 반성 태도와 함께 대법원 판결 취지, 가담 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기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강조하면서 조 전 장관과 정 전 교수가 재차 국민에게 사과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조씨의 입시 비리 혐의 공소시효는 다음 달 26일 만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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