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상 위협글 게시 검-경 엄정 대응 방침
조선 구속 기소…계획적·비합리적 범행 동기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김수민 형사3부장검사가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서울 관악구 신림동 흉기 난동 피의자 조선의 구속기소와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김수민 형사3부장검사가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서울 관악구 신림동 흉기 난동 피의자 조선의 구속기소와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정인지 기자】 약 3주간 경찰에 접수된 ‘살인예고’ 글이 총 315건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119명이 검거됐으며 ‘신림 흉기 난동’ 피의자 조선(33·구속)은 재판에 넘겨졌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는 11일 오전 9시까지 전국에서 올라온 ‘살인예고’ 게시물 315건을 수사해 작성자 119명(115건‧중복 4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살인예고 글 작성 건수는 지난 7일 오후 6시 기준 194건에서 121건 늘었다. 검거 인원 또한 지난 8일 오전 9시 67명에서 52명 증가했다.

대검찰청(대검)에 따르면 이날까지 전국에서 살인예고 등으로 구속된 피의자는 12명이다. 이들 중 지난 7일 동대구역에서 흉기를 가방에서 꺼내려다 떨어뜨리면서 검거된 A(31)씨를 제외하면 온라인에서 위협 글을 작성한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는 11명인 셈이다.

구속된 12명 중 20대가 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30대 4명, 40대 1명, 10대 1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대검은 “온라인상 살인예고 위협 글 게시는 국민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경찰력을 적시에 필요한 곳에 쓸 수 없게 만든다”며 “잠재적 고위험 범죄자가 범행을 실행토록 만들 수 있어 경찰과 협력해 엄정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 살인예고 글은 지난달 21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 이후 등장해 지난 3일 경기 성남시 서현역 사건을 기점으로 속출했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일면식도 없는 행인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하고 3명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로 구속된 조선이 지난 28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관악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사진제공=뉴시스]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일면식도 없는 행인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하고 3명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로 구속된 조선이 지난 28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관악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사진제공=뉴시스]

한편, 지난달 신림동에서 흉기를 휘둘러 남성 1명을 살해하고 3명의 부상자를 낸 피의자 조선(33·구속)은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부장검사 김수민)은 이날 살인·살인미수·절도·사기·모욕 등 혐의로 조선을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조선이 현실과 괴리된 게임중독 상태에서 ‘불만과 좌절’의 감정이 쌓여 계획적으로 저지른 ‘이상동기 범죄’에 해당한다고 규정했다.

또한 사전에 범행 도구를 미리 준비하고 증거를 인멸하는 등 계획적으로 ‘젊은 남성’만을 공격적 대상으로 삼아 마치 컴퓨터 게임하듯 공격한 사건이라고 파악했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조선은 최근 8개월간 대부분의 시간을 게임에 할애하고, 범행 당일 아침에도 휴대전화로 게임 동영상을 시청하는 등 ‘1인칭 슈팅게임’에 빠져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조선을 구속 송치받은 지난달 28일 전담수사팀을 꾸려 현장검증을 실시하고 자료 분석, 인터넷 검색 내역, 가족과 지인 35명에 대한 참고인 조사 등을 통해 범행 동기와 과정 등을 추적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조선을 수사한 전담수사팀을 ‘비상대응팀’으로 유지해 추후 흉기 난동과 이상동기 강력범죄, 살인예고 등 모방범죄에 대해서도 엄정 대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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