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19일까지 갤러리 아트버디서 15점 신작 전시돼
작년 영국 사치갤러리 전시 이어 새로운 스페이스 아트 선봬

Taboo Yogini Space Coco. 0’ 56”. 3D media art. 2023 ⓒNancy Lang.<br>
Taboo Yogini Space Coco. 0’ 56”. 3D media art. 2023 ⓒNancy Lang.

【투데이신문 박세진 기자】팝아티스트 낸시랭 작가가 스페이스 아트(SPACE ART)라는 대중에게 생소한 소재의 현대미술을 선보인다. 낸시랭 작가는 오는 19일부터 내달 19일까지 한 달간 서울 강남구 논현동 갤러리 아트버디에서 ‘버블코코 스페이스 아트(Bubble Coco SPACE ART)’ 초대전을 개최한다.

작가는 항공대 오현웅 교수, 주식회사 나라스페이스 박재필 대표와 함께 협업하며 스페이스 아트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특히 이번 개인전에서는 작가의 세계관을 우주에 접목시키는 실험 정신도 돋보인다.

이 과정의 첫걸음으로 오는 10월에 예정된 항공 우주분야 국제학회에 사용될 포스터를 낸시랭 작가가 제작 및 기획했는데, 에어로스페이스 엔지니어링 분야 국제 학회에서 예술가의 작품을 선보이는 것은 세계 최초다.

&nbsp;Taboo Yogini Space Coco 2037 C. 72.7x72.7cm. Silk screen UV print on paper. ⓒ2023 Nancy Lang.<br>
 Taboo Yogini Space Coco 2037 C. 72.7x72.7cm. Silk screen UV print on paper. ⓒ2023 Nancy Lang.

눈여겨 볼 점은 기존 학회 포스터를 탈피해 작가 본인의 팝아트 고양이 버블코코 캐릭터와 시그니처 작품인 ‘터부요기니(Taboo Yogini)’ 장르를 통해 작품을 제작했다는 것이다.

금기를 뜻하는 ‘터부’와 영적 수행자를 의미하는 ‘요기니’라는 단어의 합성어 ‘터부요기니’는 인간의 꿈을 대신 이뤄주는 수호신이라는 콘셉트다. 모든 사람의 꿈이 이뤄지길 바라는 소망을 담아 작가가 창조해냈다.

지난 2003년부터 낸시랭 작가가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주제인 터부요기니는 20년간 SM엔터테인먼트의 아이돌 그룹 샤이니 키, 코오롱 이웅렬 회장, 패션 디자이너, 교수 등 많은 유명 컬렉터들이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이번 국제 우주 항공 학회 포스터에서 선보인 낸시랭 작가의 작품 제목은 ‘터부요기니 스페이스 코코 (Taboo Yogini Space Coco)’다. 차가운 로봇 몸체에 순수한 어린이 얼굴과 뜨거운 인간의 심장을 넣어 콘트라스트 기법으로 표현한다. 그리고 소년과 소녀의 얼굴을 사용한 것은 순수한 영혼을 은유하며, 신의 창조물인 아담과 이브와 같이 인간의 태초를 새로운 우주에서 시작함을 의미한다.

Taboo Yogini Space Coco #1. 162.2x130.3cm. Acrylic painting, Collage, Gel medium, Pencil drawing, Swarovski crystal, Glass bid, Mixed media on canvas. 2023&nbsp;ⓒNancy Lang. <br>
Taboo Yogini Space Coco #1. 162.2x130.3cm. Acrylic painting, Collage, Gel medium, Pencil drawing, Swarovski crystal, Glass bid, Mixed media on canvas. 2023 ⓒNancy Lang.

양 어깨 위 두 날개는 고양이 버블코코로 배치했는데, 이는 인류의 우주를 향한 꿈이 이뤄지길 바라는 작가의 간절한 소망과 열정을 버블코코가 응원하는 모습의 형태다. 이것은 곧 미래의 우주시대가 가져야 할 인류애를 상징한다. 즉, 메카닉과 올가닉의 조화로운 시작이다.

다리 쪽 위성과 발사체는 터부요기니 몸통과 결합하면서 한국형 우주 발사체 이노스페이스와 한국형 초소형 위성 나라스페이스 옵서버 1이 튼튼한 나무와도 같은 다리가 돼, 작가가 상상하는 가까운 미래의 ‘스페이스 아트’ 분야를 개척하고 이를 통해 우주시대의 미학적 대중화의 향연을 꿈꾼다.

인류의 역사는 과학문명의 발전과 함께 예술의 발전으로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했고, 이제 우주 문명의 시작과 함께 작가는 ‘스페이스 아트’라는 새로운 분야를 창시하기 위해 고군분투 한다.

낸시랭 작가는 본보에 “이번 작품은 세계적인 미국의 팝아티스트 앤디워홀의 대표적인 기법인 실크스크린 아날로그 작업을 구현시키면서 그안에 UV 인쇄기법인 디지털 작업을 합쳐서 선보이는 새로운 작품들”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번 신작들은 인류의 우주를 향한 꿈이 이뤄지길 바라는 간절한 소망과 열정을 버블코코가 열심히 응원하는 모습의 형태로 터부요기니와 한국항공우주가 미래로 나아가는 모든 장애를 뛰어넘는 멋진 상징이 되는 것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낸시랭은 지난해 10월, 세계적인 갤러리인 영국 사치갤러리에서 초청 작가로서 새로운 민화 시리즈의 버블코코 신작들을 선보이는 등 아시아권 미술시장을 넘어 유럽권 미술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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