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이창용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8월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8월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가계부채 증가와 중국발 경기 불확실성으로 금리 동결한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의 결과를 두고 증권가는 당초 예상했던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년으로 미뤘다.

25일 증권가에 따르면 전날 금통위의 현재 기준금리(연 3.5%) 동결 결정에 대해 대체로 중립적인 기조라고 평가했다. 이번 금리 결정은 지난 2·4·5·7월에 이어진 다섯 번째 동결로 한국은행(이하 한은)은 재상승하는 물가와 주요국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가계부채를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금리 동결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하이투자증권 김명실 연구원은 “한은의 현재 경기판단에서 국내경제 전망을 직전 7월 대비 다소 부정적으로 평가했고 특히 중국의 경기부진의 파급영향에 따른 성장률 둔화 리스크를 경계하는 바 연내 금리 동결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키움증권 안예하 연구원은 “금통위는 가계부채 우려를 언급하며 매파적인(통화긴축 선호) 기조를 유지했으나, 경기 불확실성을 지적한 점을 고려하면 중립적인 수준으로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정책 방향이 향후 국내 통화정책과 금리 방향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경기에 대한 시선을 낮춰가는 과정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짚었다.

대신증권 공동락 연구원은 “한은 이창용 총재의 발언은 물가를 강조하는 동시에 종전보다 경기 여건에 대한 고려도 동시에 하고 있음을 시사해 통화정책 방향을 통해 시사된 매파적인 헤드라인이 기자회견을 통해 비둘기파적으로 희석됐다”고 설명했다.

가계부채에 대한 경계심과 대외 경제 불확실성으로 당초 금리 인하 시점도 늦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유진투자증권 김지나 연구원은 “당분간 물가 안정을  좀 더 도모하기 위해 국내 기준금리는 상당 기간 동결될 것”이라며 “당국의 경기판단과 가계부채에 대하 시각과 대응 방식이 지금과 같다면 인하를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판단해 금리 인하 시점을 내년 2분기경으로 전망한다”고 진단했다.

신영증권 조용구 연구원도 “금융 안정이 경기보다 우선순위라는 입장과 가계부채 디레버리징을 주요 과제로 꼽은 이 총재의 발언은 금리 인하 시점의 지연을 암시하는 것으로 금리 인하는 내년 2분기에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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