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SK엔무브, 5일 ‘지크(ZIC) 브랜드 데이’ 개최
전기차용 윤활유·액침냉각 통해 ‘에너지 세이빙 컴퍼니’ 도약
“전력 효율 높이는 에너지 효율화, 글로벌시장서 인정받겠다”

SK엔무브가 5일 서울시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에서 지크 브랜드 데이(ZIC Brand day)를 열고 브랜드 '지크(ZIC)'의 미래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SK엔무브가 5일 서울시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에서 지크 브랜드 데이(ZIC Brand day)를 열고 브랜드 '지크(ZIC)'의 미래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앞으로 전기차가 늘어난다는 것은 전기차 시장이 새로 열린다는 얘기입니다. 전기차에도 윤활유가 필요하다는 사실 알고 있습니까.”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엔무브가 글로벌 미래기업을 준비하는 계획을 선보였다. 전기차용 윤활유와 액침냉각 열관리 시스템을 앞세워 새로운 먹거리인 전력효율화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SK엔무브는 5일 서울시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에서 지크 브랜드 데이(ZIC Brand day)를 열고 브랜드 ‘지크(ZIC)’의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SK엔무브 박상규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과 언론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SK엔무브는 이날 지크를 확장해 내연기관 엔진오일 시장을 넘어 전력효율화 시장을 이끄는 글로벌 선도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향후 전기차, 데이터센터, 전기차배터리 등 전기가 쓰이는 모든 곳에 전력효율을 높이는 제품을 ‘ZIC e-FLO’라는 이름으로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전기차용 윤활유 시장은 두드러진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 2022)에 따르면 2040년 전기차 비중은 전체 자동차 수의 48%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전기차용 윤활유 시장도 2040년 12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SK엔무브는 지난 2013년부터 전기차용 윤활유를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SK엔무브의 한 관계자는 “전기차용 윤활유는 궁극적으로 에너지 세이빙, 즉 내연기관의 연비에 해당하는 ‘전비’를 높여야 한다”라며 “SK엔무브는 긴 업력을 쌓는 동안 고객의 요구에 맞춰 많은 시도를 통해 기술력을 축적해 글로벌 완성차업체가 요구하는 성능을 충족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엔무브 관계자가 5일 열린 지크 브랜드 데이에서 데이터센터 열관리를 위한 액침냉각 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SK엔무브 관계자가 5일 열린 지크 브랜드 데이에서 데이터센터 열관리를 위한 액침냉각 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데이터센터,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차용 배터리 등의 열관리를 위한 액침냉각 시장도 2020년 1조원 미만에서 2040년 42조원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액침냉각이란 냉각유에 직접 제품을 침전시켜 냉각하는 차세대 열관리 기술이다.

이에 SK엔무브는 지난해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시스템 전문기업인 미국 GRC에 2500만달러 지분 투자를 단행하고 공동으로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SK엔무브의 다른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열관리 기술은 기존 공랭식 대비 냉각에 사용되는 전력의 90% 이상 절감하며 전체 데이터센터 전력소비량의 약 30% 이상을 개선할 수 있다”면서  “아직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지 않아 글로벌 기업들을 경쟁자로 인식하기보다 동반자로 생각하고 함께 시장을 만드는 윈윈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SK엔무브가 전력효율화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자신하는 이유는 ‘YUBASE’라는 고급원료에서 나온다. SK엔무브가 독자개발한 ‘YUBASE’는 미국 석유협회(API) 분류기준에서 고급기유인 그룹Ⅲ에 해당하는 윤활기유로 현재 해당시장에서 점유율 40%를 차지하고 있다. 또, 차별화된 기술력과 해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글로벌 기유시장 3위권 수준인 일산 8만3000배럴의 대규모 생산능력도 갖추고 있다.

SK엔무브 박상규 사장은 “지크 브랜드로 엔진오일 시장뿐 아니라 전력효율화 시장을 새로 열겠다”라며 “글로벌 윤활유 시장의 알짜기업이자 1위기업을 넘어 미래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전력 효율을 높이는 에너지 효율화 기업으로서의 가치를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겠다”고 덧붙였다.

SK엔무브는 지난해 윤활유를 뜻하는 루브리컨츠(Lubricants)에서 엔무브로 사명을 변경하며 ‘에너지 효율화 기업’이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제시한 바 있다. 박 사장은 “에너지를 더 오래, 안전하게 쓰이게 하는 것이 SK엔무브의 미션”이라면서 “‘에너지를 더 큰 에너지로’ 에너지 세이빙 컴퍼니로 도약하는 SK엔무브를 지켜봐 달라”고 강조했다.

SK엔무브가 5일 서울시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에서 지크 브랜드 데이(ZIC Brand day)를 열고 브랜드 '지크(ZIC)'의 미래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SK엔무브가 5일 서울시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에서 지크 브랜드 데이(ZIC Brand day)를 열고 브랜드 '지크(ZIC)'의 미래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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