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콘텐츠시티 특혜의혹 선 ‘연예인 겸 사업가 김민종’
인천경제청 “허위사실 유포...강력하게 대응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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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민종.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인천경제청)이 15일 가수 겸 배우 김민종씨가 대표로 있는 KC컨텐츠를 염두하고 6조8000억원 규모의 ‘K팝 콘텐츠시티 조성사업’을 진행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앞서 인천경제청은 지난달 23일 송도 국제도시 8공구 R2, B1, B2 블록을 대상으로 추진해온 R2블록 제안공모사업을 전면 백지화 한다고 밝혔다.

인천경제청은 제안공모 공표, 기자간담회 개최, 주민 의견 수렴 등 투명하고 공정한 제안공모 추진 의지를 수 차례 밝혔음에도 세간의 의혹 제기가 끊이지 않고, 주민들 간의 갈등 및 경제자유구역에 투자의사를 타진해온 해외 기업사를 비롯한 잠재투자사 등이 언론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등 원활한 사업추진이 어렵다고 판단해 사업을 백지화했다.

당초 8공구 R2(15만8000㎡)와 인근 B1(3만2000㎡)·B2(1만9194㎡)블록은 ‘제안공모’ 방식으로 K팝 엔터테인먼트사, 전용 아레나, 제작스튜디오 및 아카데미 등이 유치되는 K팝 콘텐츠 시티가 조성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인천경제청이 R2 블록을 소유한 인천도시공사에 부지를 수의계약으로 매각 가능한지 의견을 묻는 공문을 보내면서 특정 민간업체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특혜 논란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이에 인천경제청은 제안공모 방식으로 선회했지만 공정성 및 특혜 논란이 끊이지 않게 돼 사업이 백지화됐다.

김씨가 대표로 있는 KC컨텐츠는 해당 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논란이 되는 부분은 김씨가 사업 공모 6개월 전인 지난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세계전자박람회)’ 현장에서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과 경제청 관계자를 만났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인천경제청이 KC컨텐츠를 염두하고 K팝 콘텐츠시티 사업을 추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하지만 인천경제청 측은 이날 본보에 “각종 허위사실이 유포되고 있어 이를 사실 확인 없이 게시한 언론사 및 보안정보 유출자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천경제청은 지난 14일 설명자료를 통해 “인천경제청 투자유치 출장단은 미국 라스베가스에 건축 중인 MSG Sphere 측과 투자유치 미팅을 위해 공식적으로 계획한 승인된 미팅”이었다며 “그 장소는 CES 현장이 아닌 Sphere 공사 현장에 마련된 회의실에 초청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MSG Sphere 유치사업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2019년부터 투자유치를 위한 협의를 추진해온 사업이었다”며 “해당 미팅은 Sphere의 위치 및 건설시 콘텐츠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SM이 포함된 K-POP 컨소시엄과 상호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해당 회의는 경제청 출장단, MSG Sphere의 최고위 경영자, SM의 이수만 대표, 김민종 이사 등이 참석했다.

인천경제청은 “MSG 측에서도 K-POP 콘텐츠의 활용방안에 대해 관심이 많아 매우 건설적인 미팅을 가졌다”며 “해당 사업은 공모를 시행한 적이 없고 민간제안에 의해 검토되고 있던 사업으로 경제청 보도자료 홈페이지에 관련 사실을 수 차례 게시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토지 ‘저가 매각’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경제자유구역법에 따라 투자유치를 통한 국제도시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며 연동형 개발 방식을 강조했다.

연동형 개발은 수익의 일부를 공익적 사업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개발사업자의 수익을 일정 수준으로 제한하고 공익적 사업에 투자하는 것이다.

인천경제청은 “단순하게 토지를 저가로 매각하는 것이 아니라 토지가의 일부를 공익적 시설의 소유권 이전으로 대물변제한다”고 주장했다.

특혜 의혹을 피하기 위해 수의계약이 아닌 제안 공모로 바꾼 시점에 KC컨텐츠가 6조 8000억원태의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지난 7월 25일 경제청이 제안공모로 진행할 것을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한 이후 어떠한 사업제안서도 접수된 바가 없다”며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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