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아시아 지역 전체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하향 전망한 가운데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1.3%로 유지했다. 다만 여전히 정부와 국내외 주요기관의 전망치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획재정부는 20일 ADB가 ‘2023년 아시아 경제전망’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 발표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 7월 발표와 동일 전망치인 1.3%를 유지했다. 수출 증가 등의 성장률 상방 요인이 존재하지만, 고금리로 인한 민간소비 위축과 투자 제약 등 하방요인이 혼재했다고 ADB는 설명했다. 

ADB는 국내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12월 2.3%에서 0.8%포인트 낮춘 1.5%를 전망하고 이를 유지하다 지난 4월 0.2%포인트를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다만 올해보다는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유지하며 내년 성장률을 2.2%로 전망했다.  

성장률의 변동은 없지만 국내외 주요 기관이 발표한 전망치 중에서는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5%를 예측했고 국제통화기금(IMF)과 정부, 한국은행은 1.4%의 성장률을 전망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 전체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7월 대비 0.1%포인트 하향 조정한 4.7%로 내다봤다. ADB는 부동산 침체로 인한 중국 성장률 하향 조정, 글로벌 수요 감소 등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내년 성장률은 0.1%포인트 오른 4.8%를 제시했다.

또한 아시아 지역의 올해 물가 상승률을 3.6%로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으나, 내년의 경우 3.5%로 0.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이는 중국 부동산시장 침체와 엘니뇨로 인한 식량안보 악화, 주요 선진국 통화정책, 금융안정성 등을 위험요인으로 반영한 전망치다.

한국의 경우 물가 상승률 안정세 등을 근거로 올해 3.3%의 물가 상승률을 전망했다. 이는 지난 7월 전망 대비 0.2%포인트 하향 조정된 수준이다. 내년 물가 상승률의 경우도 기존 전망 대비 0.3%포인트 하향 조정한 2.2%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