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침체 여파로 경제성장률 추가 하락 가능성
내수·수출 부진에 수입 줄어드는 불황형 흑자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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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올해 국내 경기도 회복이 어려워 경제성장률은 1.3%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1일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KERI 경제동향과 전망 3분기 보고서’를 통해 내수 및 수출 동반 부진에 기인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1.3%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2009년 금융위기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등의 경제위기 기간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실적이다. 한경연은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우리 경제가 연내 경기 부진 흐름을 반전시키기는 힘들 것”이라고 부연했다.

대내적으로는 장기간 점진적으로 진행돼 온 경제 여건의 부실화와 성장 모멘텀 약화, 대외적으로는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회복 지연이 가시화되면서 연말까지 경기 반등을 이뤄내기는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내수 부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 소비는 2.1% 성장에 그치며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기업 실적 부진으로 인해 명목임금상승률이 정체되는 가운데 고물가 등으로 실질 구매력이 약화 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금리급등에 따라 가중된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 부담 등이 민간 소비 회복을 제약하는 요인이라고 한경연은 지적했다.

[사진출처=한국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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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한 설비투자는 내수 침체와 글로벌 경기 위축에 따라 반도체를 중심으로 급감하면서 역성장할 것으로 예측됐으며, 건설투자는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공사 차질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생(PF) 등 불안요인으로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 역시 기대했던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미약한 수준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회복까지 지연되고 있어 0.1%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대내 경기 부진에 따른 수입 감소 폭이 수출 감소 폭을 넘으면서 경상수지 흑자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판단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022년(5.1%) 보다 1.8%포인트 낮아진 3.3%로 전망됐다. 이는 수요압력 저하와 원자재가격 하락에 기인한다. 다만 폭염과 장마로 인한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과 최근 급등한 국제유가로 소비자물가의 하락세는 다소 완만해질 것으로 한경연은 분석했다.

주요국 경제실적에 따라 성장률은 추가 하락의 가능성도 열려있다. 특히 대중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내 수출구조는 중국 경기에 영향을 크게 받는데 최근 중국 및 주요국의 경기 반등이 어려운 상황에서다.

한경연 이승석 부연구위원은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가 올해 안에 실현될 가능성이 매우 낮아진 상황"이라며 "중국의 경기 반등 무산으로 인한 영향이 미국 등 주요 교역국으로 파급된다면 성장률은 더 낮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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