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국감] 소방관 10명 중 7명 건강 이상
“사이렌 등 소음과 유해성 가스 환경 영향”

충북 음성소방서 직원들이 지난해 12월 하반기 전술훈련평가에서 공기호흡기 장착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충북 음성소방서 직원들이 지난해 12월 하반기 전술훈련평가에서 공기호흡기 장착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정인지 기자】 소방공무원 10명 중 7명이 ‘건강이상’으로 관찰이 필요하거나 질병 소견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마다 건강 상 문제가 있는 소방관 수가 늘면서 복지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 소속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소방공무원 건강 진단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정기(특수) 건강진단을 받은 소방공무원 6만2453명 중 4만5453명이 이같은 진단을 받았다.

소방공무원은 ‘소방공무원 보건안전 및 복지 기본법’에 따라 매년 정기진단을 받는다. 이때 건강이상자로 확인된 소방공무원의 비중이 지난 2018년 67.4%(3만577명)에서 지난해 72.8%(4만5453명)으로 높아진 것이다.

건강이상자 수로 보면 48.6%(1만4876명) 증가한 것으로, 소방공무원 정원 확충으로 인해 진단 실시 대상이 36.4% 늘어났음을 감안하더라도 여전히 높은 수치다.

건강이상자 중 일반 질병은 3만9211명(86.3%), ‘직업병’은 6242명(13.7%)이었다.

일반 질병은 고혈압·고지혈증·당뇨 등 일반 성인병과 심장·간장·신장질환 등 주요 질환을 의미한다.

직업병의 경우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소방 유해 환경으로 인한 폐결핵, 난청 등의 질환을 뜻한다.

용 의원은 “출동 및 차량 사이렌 등 장기간 높은 소음과 스트레스에 노출되고, 화재·구조 현장에서 유해성 가스나 분진을 흡입할 수밖에 없는 소방관의 열악한 근무 환경이 고스란히 건강 이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소방공무원이 국가직으로 전환된 지 3년째이지만 10명 중 7명이 여전히 건강 위험에 놓여 있을 정도로 복지·처우 개선은 멈춰있다”며 “소방관의 건강 위험이 매년 심각해지는 것으로 나타나는 만큼 소방공무원의 건강진단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조기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료제공=용혜인의원실]
[자료제공=용혜인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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