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감사에서 전 경영진 비위 행위 적발
“필요한 자료 제공 등 경찰 수사 협조 방침” 

[CI출처=태광그룹]
[CI출처=태광그룹]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태광그룹에서 횡령 및 배임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경찰이 이호진 전 회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다만 태광그룹은 이번 사안은 이미 계열사 감사 과정에서 파악된 것으로 이 전 회장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2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태광그룹 내부 횡령 및 배임 의혹에 대한 혐의를 포착, 전날 이호진 전 회장 자택과 태광그룹 경영협의회 사무실, 태광CC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경찰은 태광그룹 관련 ▲임원의 허위 급여 지급·환수를 통한 비자금 조성 ▲태광CC 골프연습장 공사비 8억6000만원 대납 ▲계열사 법인카드 8094만원 사적 사용 등에 대한 혐의를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이번 수사는 이 전 회장이 지난 8·15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지 두 달 만에 진행된 만큼, 태광그룹의 오너리스크가 다시 불거지는 모습이다. 이 전 회장은 지난 2011년에도 회사 자금을 횡령 및 배임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고 회장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하지만 태광그룹은 해당 사안은 이 전 회장의 공백 기간 동안 그룹 경영을 맡았던 전 경영진에 의한 비위 행위라며 오너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해명에 나섰다. 사건 발생 시기 이 전 회장은 수감 중이었거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였으며 그동안 경영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태광그룹에 따르면 사측은 지난 8월 초 계열사 감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티시스의 내부 비위 행위를 적발했다. 이에 따라 비위 사실이 명확히 밝혀진 티시스 김기유 대표를 같은 달 24일 해임했으며 일부 임직원에게 대기발령을 내렸다.  

티시스는 그룹 내 부동산 관리 및 건설·레저(골프장) 사업을 담당하고 있어 감사는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확대됐으며 아직 진행 중이다. 

또 태광그룹은 내부 감사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준법감시 및 내부통제 전문성을 가진 법무법인을 감사에 참여시켰으며 디지털 포렌식과 회계 감사도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이번 의혹의 실체가 낱낱이 드러날 수 있도록 경찰 수사에 필요한 모든 자료를 제공하는 등 적극 협조할 방침”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내부 감사를 더욱 철저히 진행해 전임 경영진의 비위 행위에 대해서는 즉각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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