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첫회의...60일 동안 당 쇄신
비윤계 불포함 지적에 “걱정말라”
‘돌려막기’ 비판 우려엔 “제 결정”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혁신위원 인선 배경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정해용 혁신위원. 2023. 10. 26. [사진제공=뉴시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혁신위원 인선 배경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정해용 혁신위원. 2023. 10. 26.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임명 3일 만에 12명의 혁신위원을 선발하고 당 쇄신 작업에 돌입했다. 인 위원장은 26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3일간 잠을 설쳤다”며 인선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혁신위는 27일 첫 회의를 열고 60일간의 혁신에 나설 예정이다.

이날 인 위원장은 인선 기준으로 여성과 청년, 당외 인사를 제시했다. 실제 혁신위원 중 7명이 비정치인이자 여성이다. 연령대도 2040세대가 8명으로 과반을 차지한다.

인 위원장은 ‘수도권 위기론’을 감안해 서울지역 당협위원장 3명도 위원으로 참여시켰다. 그는 “전권을 가지고 위원회에 대해 제가 원한 대로 3일 동안 잠을 설쳐가며 (구성했다)”며 혁신위 명칭을 ‘국민과 함께 혁신위원회’로 정했다.

이어 “인선 기준은 여성, 청년, 당과 관계없는 외부 인사를 많이 배려했다”며 “그분들은 한마디로 브레인들”이라고 평가했다.

인 위원장은 ‘60일이 짧다’면서 “그걸로 막을 내려야 하는데 튼튼한 기초를 다져야 한다”며 ‘외부 개입설’을 의식한 듯 “원래 남 얘길 잘 안 듣는다. 성격이 그렇다. 걱정할 것 없다. 소신껏 살아왔다”고 했다.

이날 발표된 혁신위원은 서울 재선 의원인 박성중 의원을 필두로 호남 출신 김경진 서울 동대문을 당협위원장, 오신환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이 합류했다. 이들은 모두 현재 서울지역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와 함께 정선화 전주시병 당협위원장, 정해용 전 대구경제부시장, 이소희 세종시의원, 이젬마 경희대 국제학과 교수, 임장미 마이펫플러스 대표, 박소연 서울대 소아치과임상조교수가 혁신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최안나 세종대 교수, 송희 전 대구MBC 앵커, 2000년생으로 경북대 재학생인 박우진씨 등이 참여한다. 박성중·김경진·오신환·정선화·정해용·이소희 혁신위원은 당 내부 위원으로 구분된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혁신위원 인선 배경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2023. 10. 26. [사진제공=뉴시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혁신위원 인선 배경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2023. 10. 26. [사진제공=뉴시스]

“김경진 위원, 20년지기...많이 의존할 것”

인 위원장은 기자회견 직후 질의응답에서 ‘당에 쓴소리 하는 비윤계가 포함 안됐다’는 지적에 “제가 쓴소리 많이 할 거다. 그건 걱정하지 말라”고 답했다.

‘당 특별위원회나 비상대책위원으로 자주 보던 인사들인데, 결국 당에서 추천한 것 아니냐. 돌려막기란 비판이 나올 수 있다’는 지적엔 “상의는 드렸지만 결정은 독선적인 것 같지만 제가 했다. 하나하나 제가 했다”고 강조했다.

또 ‘인선한 분들이 평소 알고 지내던 분들이냐’는 질문에 “김경진 위원 같은 경우 개인적 친분이 아주 강하다. 20년 전부터 잘 아는 사람이고 많이 의존하려고 한다”면서 “나머지 분들은 잘 아는 사이는 아니다”고 했다.

‘혁신위원 총선 불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받은 것 없다. 지금 너무 앞서나가는데 그런 건 좀 논의할 때가 아니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총선 나갈 사람들이 많이 포진돼 있는데 공천 기준을 건드리면 플레이어가 룰을 바꾼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는 지적에 “그건 제 책임이 아니다. 제 책임은 우리 당이, 국민의힘이 바른 기초를 가지고 출발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그런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공천에 손을 안 대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기초를 다진다”고 말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인 위원장 발언에 대해 “공천과 혁신 중간에 교집합이 있다. 무 자르듯 자를 수 없는 부분이 있다. 혁신하기 위한 공천의 방향은 고민할 수 있지만 구체적 공천에 관해서는 관심이 없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해용 혁신위원은 보충 질의에서 “향후 혁신위는 올 연말까지 60일 동안 운영할 계획”이라며 “국민의힘이 다양한 국민 뜻을 듣고 국민 마음을 얻어 당을 국민 눈높이에 맞도록 꼭 탈바꿈 시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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