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특사로 취업제한 풀려

금호석유화학 본사 [사진제공=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 본사 [사진제공=금호석유화학]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금호석유화학그룹 박찬구 명예회장이 광복절 특별사면 뒤 2개월여 만에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반년 만의 복귀다.

금호미쓰이화학은 2일 공시를 통해 박찬구 명예회장을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미쓰이화학 이시모토 히로타카 부사장과 공동대표 체제로 금호미쓰이화학 경영에 참여하게 됐다.

금호미쓰이화학은 지난 1989년 금호석유화학과 일본 미쓰이화학이 50대50 비율로 투자해 설립한 회사다. 폴리우레탄의 원료인 MDI를 주력 제품으로 생산하며 2021년 연매출 1조원 이상을 달성한 바 있다.

박 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한 배경에는 금호미쓰이화학에서 공동 대표이사로 중량감 있는 인사를 요청했다는 후문이 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박 회장은 30년 이상 한일 양국을 대표하는 두 석유화학 기업이 견고한 파트너십을 유지할 수 있도록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올 8월 광복절 특사에서 형 선고 실효 및 복권 대상에 포함되며 배임 등 혐의로 내려진 취업 제한이 풀린 상태다. 앞서 박 회장은 2000년~2002년, 그리고 2010년~2021년까지 금호미쓰이화학 공동 대표이사를 맡은 경험도 있다. 이 관계자는 “현재 화학업종 시황이 좋지 않다. 박 회장이 많은 경험에서 나오는 노하우를 바탕으로 실적을 내도록 지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금호석유화학그룹은 박 회장의 아들인 금호석유화학 박준경 사장이 지난해 말 총괄사장이 된 이후 ‘3세 경영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 5월 경영진에 그룹 회장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하고 명예회장으로 추대되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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